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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컴퓨터 75대로 가상화폐 채굴한 강원랜드 직원

양금희 의원, 감사자료 공개

가상화폐 코인의 모습. 뉴시스

공기업인 강원랜드에서 근무하는 A씨는 가상화폐가 유행을 끈 2018년 농공단지내 한 사무실에 컴퓨터 75대를 설치, 가상화폐 채굴에 나섰다. 이 사실이 발각돼 A씨는 최근 강원랜드 징계위원회로부터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영리 업무는 허가 여부를 불문하고 금지된다’는 임직원 윤리를 어겼다는 이유에서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강원랜드로부터 받은 내부 감사자료를 분석해 “2018년 2월부터 올들어 지난달까지 강원랜드 내부감사 결과 감봉 이상 중징계 처분이 이뤄진 사례는 모두 45건이었다”고 19일 밝혔다. 중징계 처분 사례 중에는 폭언·폭행 8건, 음주운전 3건, 성 비위 4건, 영리 도모 5건에 금품 향응 수수도 2건 있었다.

동료·후배 직원을 향한 폭언과 폭행은 지지난해 1건에 그쳤지만 지난해 4건으로 늘었고 올 9월까지는 3건 발생했다. 10명 넘는 부하 직원에게 욕설하고 인사고과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인격 모독을 하다 감봉 2개월 조치를 받은 사례가 있었고 후배에게 소리치며 서류철을 던지거나 욕설하고 폭행하는 일도 있었다.

성 비위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해 한 남성 직원은 부하 여직원과 함께 온라인 모니터링을 하는 과정에서 성인사이트를 클릭, 음란한 이미지를 노출해 성적 모욕감을 느끼게 했다. 징계위원회는 이 직원에게 정직 6개월과 사회봉사명령 72시간을 내렸다. 또 다른 직원은 카지노 내 테이블 칩의 마감을 확인한다며 여직원의 뒤쪽에서 신체 접촉을 해 수치심을 느끼게 해 감봉 3개월 조치를 받았다. 동료의 성관계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허위 내용을 소문내 법원으로부터 벌금을 받은 이도 있었다.

이 밖에도 회사 업무용 차량을 400㎞ 넘게 사적으로 이용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차량 운행일지에 다른 직원이 운행한 것처럼 허위로 기재한 사례도 있었다. 휴일 중인 아르바이트 직원을 불러내 사적인 업무를 보는 길에 동행시키다 이 직원의 신고로 감사에 적발됐다. 고객과 사적으로 만나 금전 거래하거나 외국어 강의를 가족이 수강케 하는 일, 레저 시설을 사적으로 이용한 일도 있었다. 고객 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사례도 있었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 양금희 의원실 제공

양 의원은 “비리 백화점 수준의 감사 내용을 분석하면서 강원랜드가 공기업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며 “철저한 직무 감찰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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