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시험에 박원순 ‘피해호소자’ 논란 MBC “사상검증 아냐”

“재시험 10만원, 돈으로 입막음 아냐”

김상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

입사시험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문제 제기자를 피해자라고 칭해야 하는가, 피해호소자라고 칭해야 하는가’라는 논제를 낸 MBC가 국정감사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을 받자 사상검증 의도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김상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책임이 일부 있음을 자인하겠다.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사상검증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MBC 입사시험 논제에 대해 2차 가해 비판이 일자 재시험을 시행하면서 응시생에게 현금 10만원을 준 것이 ‘입막음용’ 아니었느냐고도 지적했다. 허 의원은 “문제를 저질러놓고 현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며 “10만원으로 무너진 예비 언론인의 자존심과 박 전 시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무마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돈으로 입막음한다는 것은 다소 억울하다. 잘못이 있다고 인정하고 시험을 다시 치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라고 반박했다.

MBC는 지난달 13일 신입 취재기자 공채 필기시험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문제 제기자를 피해자로 칭해야 하는가, 피해호소자로 칭해야 하는가(제3의 호칭도 상관 없음)’라는 취지의 문제를 냈다. 이 때문에 응시자들과 정치권으로부터 2차 가해라는 비판에 직면했고 시험 다음 날 사과문을 낸 뒤 재시험을 공고했다.

이후 MBC는 지난 10일 약 352명이 응시한 재시험을 진행했다. 이날 재시험에 응한 수험생들은 당초 필기시험에는 없었던 교통비 명목으로 현금 10만원씩을 받았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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