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바레인 공식 수교… 사우디는 이스라엘 국적기 통과 허용

UAE에 이어 걸프 지역 두 번째로 이스라엘과 수교
수단, 오만, 모로코 등 뒤이어 수교 전망… 팔레스타인은 “배신”

메이어 벤-샤밧(왼쪽 첫 번째)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가운데) 바레인 외무장관, 알론 유슈피즈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바레인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바레인의 수교 합의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바레인이 수교에 공식 합의했다. 이로써 바레인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걸프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수교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아랍 이슬람권 전체로 보면 바레인은 이집트와 요르단, UAE를 포함해 네 번째로 이스라엘과 수교했다.

AP통신 등은 이스라엘과 바레인이 18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수교하기로 공식 합의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의 중재로 맺은 관계 정상화 협정(아브라함 협정)의 후속 절차다.

이날 수교 합의식에선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 메이어 벤-샤밧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이 서명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행사에 참석했다.

알자야니 장관은 “이스라엘 대표단의 방문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매우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다”면서 “양국은 모든 분야에서 유익한 협력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포함해 지역의 평화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벤-샤밧 보좌관은 “오늘 양국이 밀접한 관계를 맺기 위한 공식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화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동의 최대 과제 중 하나인 이스라엘과 이슬람권의 종교·민족적 반목을 해결했다는 외교적 치적을 쌓기 위해 11월3일 대선을 앞두고 양측의 수교에 전력을 기울였다.

UAE와 바레인 다음으로는 수단, 오만, 모로코 등이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을 전망이다. 아랍권을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 이스라엘과 수교할 뜻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날 이스라엘 대표단이 탄 국적기가 영공을 통과하도록 승인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양국 수교를 지지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과의 수교를 반대해 온 팔레스타인은 “배신”이라며 바레인을 비난했다. 아랍권 국가들은 최근 수십년 간 팔레스타인 분쟁의 해결을 요구하며 이스라엘과의 수교를 거부해 왔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지난달 바레인과 이스라엘의 수교 계획이 발표된 후 바레인 주재 본국 대사를 소환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권리와 ‘아랍 공동 행동’에 큰 피해를 입히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