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구하기 어려웠다” 경력 단절 호소한 ‘인천 형제’ 어머니

화재 현장. 연합뉴스

보호자가 없는 집에서 음식물을 조리하던 중 발생한 불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의 어머니가 경력 단절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의원은 19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주당 인천시당의 미추홀구 형제 화재 참사 전담팀(TF)의 활동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 형제의 어머니는 지난 16일 허 의원과 면담에서 “일을 구하려 해도 ‘아이들은 누가 봐주냐’고 묻는 등 일반적인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자활 근로를 하고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을 구하기에는 제약이 너무 많다”며 고충을 토로했다고 한다.

남편 없이 홀로 형제를 돌봐온 A씨는 2015년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된 뒤 지난해 7월 25일 자활근로를 하면 자활급여를 받을 수 있는 조건부수급자로 변경됐다. 그는 집을 자주 비워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방임 학대 건으로 세 차례 주민 신고를 당했다고 한다. 이에 인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A씨와 상담을 진행한 후 자녀를 위해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라고 권고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이 기관은 지난 5월 12일 A씨를 방임 및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경찰은 지난 8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10분 인천시 미추홀구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던 중 A씨가 없는 집에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했다.

이로 인해 형인 B군(10)은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어 두 차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고, 동생 C군(9)은 1도 화상을 입었다.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형제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의식을 완전히 되찾아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허 의원은 “B군은 아직 걷지 못하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휴대전화로 원격수업을 가끔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며 “C군은 의식을 회복했으나 ‘엄마’ 정도만 하고 원활하게 말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형제의 상태를 전했다.

특히 B군은 온라인 원격수업을 종종 보면서 ‘교과서가 다 탔을 테니 다시 사야 한다’라거나 ‘학교에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허 의원은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학대 의심 부모와 아동을 분리하는 피해 아동 보호 명령을 법원에 청구할 경우 통상 2∼3개월이 걸리는 만큼 조속한 결정이 가능하도록 결정 시한을 도입하고 아동보호 담당 판사를 지정하는 등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보건복지부가 올해 말까지 전국 시·군·구 118곳에 배치할 예정인 아동 학대 전담 공무원 283명의 전문성을 보강하고 24시간 대응이 가능한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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