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사제폭탄’ 스토커, 여자집 근처 방 얻고 취직까지 했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교제를 거부한 여성이 사는 아파트에 찾아가 사제폭탄을 터뜨린 20대가 범행 1주일 전 피해 여성의 집 근처에 원룸을 구하고 취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폭발물 사용 혐의로 입건된 A씨(27)는 전북 전주 모 배달업체에서 일하며 범행을 준비했다. A씨는 다른 지역에서 자신의 부모와 함께 거주하다 범행 1주일 전 전주에 취직하며 원룸을 얻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며칠 전 중학교 동창이었던 피해 여성의 아버지에게 “딸과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어 범행 전날에는 피해 여성에게 “나와 사귀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범행 당일인 17일에는 피해 여성의 집을 찾아갔다가 여성의 아버지가 “(여성이) 집에 없다”고 말하자 아파트 계단에 올라가 손에 들고 있던 사제 폭탄 심지에 불을 붙였다.

경찰은 A씨가 피해 여성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만남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폭탄을 제조해 직접 여성을 찾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3년 전에도 피해 여성에게 교제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당시 피해 여성의 아버지가 A씨에게 “교제는 안 된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가 최근 다시 집요한 연락을 통해 자신과의 만남을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폭발물 제조 방법을 익히고 필요한 재료를 산 사실을 바탕으로 이번 사건을 계획범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정교함이 떨어지고 폭탄을 투척하지는 않은 점으로 미뤄 자해 의도가 컸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는 폭탄이 터지며 왼손을 크게 다쳤으며 얼굴에도 부분적으로 화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완치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경찰 조사는 1~2주 뒤 가능할 것”이라며 정확한 범행 동기나 과정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8시쯤 스토킹 피해 여성이 거주하는 전주시 덕진구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폭발물을 터뜨렸다. 당시 A씨는 폭발물을 손에 쥔 상태에서 심지에 불을 붙여 폭발시켰다. A씨는 주민 신고로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른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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