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마지막 TV토론선 ‘끼어들기’ 차단… 상대 마이크 끈다

트럼프, 토론주제에도 불만 토로
WSJ “바이든, 트럼프보다 선거인단 2배 더 확보”


미국 대선 마지막 TV토론에 상대 후보의 말을 자르고 끼어들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도입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탓에 난장판이 됐던 1차 TV토론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 대선토론위원회(CPD)는 이날 오는 22일 오후 9시에 열리는 마지막 TV토론에서 한 후보가 상대방 발언 도중 끼어들어 방해하는 일을 막기 위해 마이크 강제 차단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별 토론 주제마다 각 후보에게 주어지는 2분의 답변 시간을 보장해주기 위한 조치다.

미 대선 TV토론은 코로나19 대응, 미국의 가정,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 등 6개 주제로 총 90분 동안 진행된다. 한 주제에 15분씩 주어지며 이 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2분씩 답변한 뒤 남은 11분 동안 자유토론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진행된 1차 TV토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발언 도중 계속 말을 자르고 끼어들며 원만히 진행되지 못했다. 두 후보가 설전을 벌이면서 말이 뒤엉켜 난장판에 가까운 장면이 계속됐다. CPD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토론에서는 각 후보의 2분 답변 동안은 상대 후보의 마이크를 강제로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11분 자유토론 순서로 넘어갈 때 두 후보의 마이크를 다시 동시에 켜 토론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변경된 토론 규칙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측은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대선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은 “CPD가 자신들이 선호하는 바이든에 유리하도록 막판에 규칙을 바꿨다”고 비난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 측은 별다른 공식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규칙 변경을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TV토론 주제에 대해서도 못마땅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애리조나주 프레스콧 선거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토론 주제가 불공평하다”며 불만을 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6개 토론 주제는 진행자인 NBC방송 크리스틴 웰커가 선정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번 토론 주제를 외교·안보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했으나 NBC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또다시 완전히 편향된 앵커가 토론을 진행한다는 건 정말 불공평한 일”이라며 “그들(NBC)이 토론 주제를 바꾼 건 매우 불공평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2주를 남겨둔 미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일단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판세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3곳의 초당적 정치분석 기관이 집계한 두 후보 지지율 수치를 합산한 결과를 토대로 바이든이 이번 대선에서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226명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125명을 확보한 트럼프에 2배 가까이 앞서는 수치다.

전체 선거인단 중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승리가 확정되는 미 대선의 특성상 바이든 후보가 승리에 한층 더 가까이 서있는 것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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