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집단면역 주도 보건청장 “마스크 효과 의문”

“마스크 착용 의무화한 국가들 확진자 폭증…방역 효과 증거 약해”
“집단면역, 노인 희생시킨 것 아냐”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공보건청장이 지난 13일 스톡홀름에서 열린 코로나19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 방식으로 집단면역 전략을 이끌어 온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이 마스크 착용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텡넬은 20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스크를 어디서 착용해야 하는지, 언제까지 착용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면서 “안타깝게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스크의 방역 효과 증거가 매우 약하다”면서 “지금같은 팬데믹을 겪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다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믿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스웨덴이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조치를 느슨히 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이동금지령을 내린 건 아니지만 스웨덴의 일상도 많이 달라졌다”면서 “식당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우리 역시 재택근무를 확대했고 여행을 줄였다”고 말했다.

텡넬은 또 “우리는 개방 수준을 확대하고 더 많은 인원이 모임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려고 계획했으나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며 무산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스웨덴의 방역은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고위험군의 이동과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텡넬은 “현재 스웨덴의 목표는 노년층에 대한 규제를 줄여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의 집단면역 정책이 국민들 중 고위험군의 희생을 불러온다는 비난도 있었다. 그는 “집단면역이 결국 노인을 희생시키겠다는 전략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절대 사실이 아니다.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산은 주변 국가와는 다른 형태”라고 선을 그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웨덴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통제 조치를 완화하는 것을 두고 고심 중이다.

텔레그래프는 “텡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는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최대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면서 “캐나다에서 실험한 결과 실내에서 마스크를 쓸 경우 주간 확진자가 46%까지 줄었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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