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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위험한 도전… 인간대상 코로나 생체실험 실시

살아있는 인간에 코로나바이러스 인위 주입


영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을 감행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336만 파운드(약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생체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실험의 목적은 백신 개발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다. ‘인간 도전 연구’로 명명된 이번 실험의 참가자들은 백신 후보군을 투약받은 후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전에 살아있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신체에 투입받게 된다.

그 이전에 건강에 이상이 없는 18~30세의 실험 참여자들은 영국 왕립병원 내 특수 음압격리병동에서 ‘바이러스 특정 시험’을 거친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매우 소량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신체에 주입받는다. 면역체계 전체가 감염될 때까지 3개월 동안 계속해서 더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주입해 연구 결과를 얻어낸다는 설명이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협업해 실험을 진행하는 ‘hVivo’사의 앤드루 캐치폴 박사는 “바이러스가 재생산되며 감염까지 일으킬 수 있는 최소한의 양을 찾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최소량이 확인되면 이후 실험 참여자들은 정부의 백신 후보군을 접종받은 뒤 해당 양 만큼의 바이러스를 주입받는다. 접종된 백신의 효능이 유효하다면 형성된 항체가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지만, 효능이 없을 경우 그대로 감염에 노출되는 것이다.

FT는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오는 2021년 여름 전까지는 이 과정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인체실험은 일반적인 백신 임상시험과는 비교도 안 되게 위험성이 높다. 통상의 백신은 최종 단계인 임상3상에서 백신 시제품을 자원자들에게 주입한 뒤 일상생활을 하게 놔두며 경과를 살핀다.

연구진을 이끄는 크리스 치우 임페리얼대 교수는 “세상에 리스크 없는 연구는 없다”면서 “인체실험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잠재적인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 속도를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실험 참가자들의 안전”이라며 “우리 팀은 10년 이상 인체실험을 진행하며 호흡기 바이러스를 상대해왔다. 최대한 실험의 위험성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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