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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소년 전락한 트럼프… 5명 중 1명도 안 믿어

트럼프의 코로나19 정보 신뢰도 16%에 불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카슨시티 공항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대선을 2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가 바닥을 기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AP통신과 NORC 공공연구센터가 지난달 15~25일 미국인 11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나온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아주’ 혹은 ‘상당히’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4월 여론조사의 23%에서 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약간’ 혹은 ‘전혀’ 믿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64%에 달했다. 72%가 믿지 않는다고 답한 소셜미디어와 비슷한 신뢰도다.

‘아주’ 혹은 ‘상당히’ 신뢰한다는 응답을 가장 많이 받은 기관·사람은 가족 의사(53%)였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 등 연방기관 및 관련 공무원(36%)이 뒤를 이었다.

시 당국(26%)과 뉴스 미디어(18%), 가족과 지인(17%), 검색엔진(12%), 소셜미디어(6%)는 상당히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한다는 답변이 16%에 불과했다. 트럼프를 신뢰하는 미국인은 5명 중 1명도 되지 않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낮은 신뢰도는 수차례 반복된 코로나19에 대한 근거 없는 발언들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매일 복용해야 한다며 추천하는가 하면 “코로나19는 중국에서 인위적으로 제작된 바이러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신의 황당한 발언 중 상당수에 대해 별다른 근거는 내놓지 못했다.

코로나19를 경시하는듯한 언행을 일삼은 것도 신뢰도 하락의 원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곧바로 경호원과 함께 ‘차량 유세’에 나서 비판을 받았다. 그 뒤에는 일주일여 만에 퇴원해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벗고 사진 촬영에 임하기도 했다.

관련 여론조사는 인구 대표성 확률을 고려해 샘플로 뽑힌 11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4.1%포인트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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