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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잡아라’ 바짝 쫓는 트럼프… 잠잠한 바이든, 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사진)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AFP, AP연합뉴스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을 불과 2주 남기고 매일 경합주를 누비며 동분서주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다.

바이든 캠프는 20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가 이날 잡아둔 대면 행사는 없다고 밝혔다. 참모들과 22일 있을 마지막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지난 나흘간 바이든 후보가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를 벗어난 건 일요일인 18일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았을 때뿐이다.

바이든 후보는 월요일인 19일에도 주말에 방송될 CBS방송 시사 프로그램 ‘60분’을 녹화했을 뿐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후보가 22일 토론까지 공개 행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의 절제된 접근은 대선을 2주 남긴 시점에 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후보의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상당히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같이 전국의 경합주를 찾아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도 1주일 전 찾았던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를 다시 찾는다.

바이든 후보는 주요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는 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에서 동률의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는 등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격에 속도를 내면서 막판 다지기가 급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지난 13~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 후보는 49%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5%)을 오차범위인 4%포인트 앞섰다. 이는 한 주 전 7%포인트보다 좁혀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지난 12~17일 조사에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바이든 후보 49%, 트럼프 대통령 48%로 불과 1%포인트의 오차범위 싸움이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는 모두 경합주에 속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격전을 벌이며 격차를 좁히는 흐름은 선거 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분석에서도 나타난다. RCP가 지난 6~19일 각종 여론조사 취합 결과 바이든 후보 지지율은 전국 단위로 51.1%로 트럼프 대통령(42.5%)을 8.6%포인트 앞섰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11일 10.3%포인트까지 확대됐던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RCP 집계로 6개 경합주에서 바이든 후보의 리드 폭은 3.9%포인트에 불과해 전국 단위 격차의 절반 수준이다. 이 역시 지난 13일 5.0%포인트까지 확대됐다가 점점 좁혀지는 추세다. 다만 두 후보의 격차가 RCP 결과만큼 좁혀지지는 않았다는 분석도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맹추격세라고 속단하긴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대면 유세를 비판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소규모 유세 위주로 선거 활동을 해오기는 했다. 그럼에도 대선 후보가 존재감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할 대선 막판에 공개 행사를 며칠씩 잡지 않는 건 이례적이다. 77세의 고령이고 말실수가 잦다는 점 등을 감안한 조치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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