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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80대마저… 독감백신 세번째 사망, 커지는 불안감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과에서 간호사가 독감 백신을 꺼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의 18세 고등학생과 전북 고창의 70대 여성에 이어 대전의 80대 남성이 독감 백신을 맞은 이후 숨졌다.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최종 확인해야 하지만, 세 번째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국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서구 관저동에 사는 A씨(82)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쯤 숨졌다.

이 남성은 이날 오전 10시 동네 내과의원에서 독감 백신 주사를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백신은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로 확인됐다. 이 백신은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서구의 한 관계자는 “이 남성이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 질환이 없고, 이날도 건강한 상태에서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의원에서 접종할 때도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역학조사관을 보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독감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역학조사관이 의료 기록 등을 검토하게 된다”며 “최종적으로는 질병관리청에서 위원회를 열어 판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유성구 지족동에 거주 중인 70대 여성이 전날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는 등 독감 백신 추정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전북 고창에서도 독감 백신(보령플루Ⅷ테트라백신주)을 맞은 70대가 숨진 채 발견돼 보건 당국이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최근 인천에서 신성약품이 조달한 독감 백신을 맞은 10대가 이틀 만에 숨지는 등 백신과 관련한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접종을 앞둔 시민 불안감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맘카페와 블로그 등 SNS에는 “아이들 맞은 독감 백신은 괜찮은 거냐” “무료 접종하신 분들 괜찮냐”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 이번 사망 건과 백신 접종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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