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300만명 이미 투표”… 역대 최고 사전투표 누가 웃을까

조기투표 13일 더 남았는데…벌써 2016년 대선 70.2%
코로나19가 원인…역대 최고 조기투표 기록 확실
민주당 지지층, 조기투표 많아…‘바이든에 유리’ 분석
높은 조기투표 반작용…‘트럼프 지지층’ 결집 반론도

올해 미국 대선에서 조기 투표를 통해 한 표를 미리 던지려는 미국 유권자들이 12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매리에타의 사전 투표소에 너무 많이 나와 긴 줄이 복잡하게 이어져 있다. AP뉴시스

올해 미국 대선의 조기 투표(Early Voting) 참여율이 기록적으로 높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까지 조기 투표를 통해 한 표를 이미 행사한 미국 유권자들이 최소 33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조기 투표를 할 수 시간이 13일이나 더 남아 있어 올해 미국 대선의 조기 투표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 대선에서 조기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사실로 재확인된 것이다.

조기 투표는 우편 투표(Voting by Mail)와 사전 투표(Absentee Voting·대선 당일 투표소에 갈 수 없는 사정이 생긴 유권자들이 미리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하는 것)를 합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조기 투표할 시간이 13일 남은 시점에서 미국 전국적으로는 최소 3300만명이, 13개 격전지만을 놓고 볼 때는 최소 1700만명이 이미 조기 투표를 했다”면서 이 그래픽과 함께 보도했다. 특히 이번 대선의 현재까지 조기 투표수는 2016년 대선의 전체 조기 투표수에 70.2%를 기록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13일 더 남았는데…2016년 대선 전체 투표수 23.8% 이미 기록

20일로, 미국 대선은 정확히 14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대선 당일인 11월 3일엔 조기 투표는 시행되지 않고, 투표소 투표만 실시되기 때문에 조기 투표를 할 수 있는 시간은 13일이 남은 것이다. 대선 날짜가 다가올수록 조기 투표를 하는 유권자들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2016년 대선 통계와 비교하면, 올해 조기투표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이해하기가 쉽다. 2016년 전체 조기 투표수는 4700만 표였다. 하지만 대선이 2주 남은 상황에서 올해 조기 투표율이 2016년의 70.2%를 기록한 것이다.

또 2016년 대선에서 대선 당일 투표소 투표를 포함해 투표에 참여한 전체 유권자 수는 1억388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록에 대입하면, 올해 조기 투표로 2016년 투표자의 23.8%가 이미 표를 던진 것이다. 2016년 대선의 약 4분의 1이다.

올해 대선의 격전지로 지목된 주(州)들도 예외가 아니다. WP는 텍사스주·플로리다주·노스캐롤라이나주 등 13개 격전지 유권자들 중 최소 1700만명이 조기 투표로 이미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텍사스주에선 이미 370만명이, 플로리다주에선 280만명이, 노스캐롤라니아주에서 270만명이, 미시간주에선 150만명이 한 표를 각각 던졌다.

미국 버니지아주 유권자들이 지난 9월 1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AP뉴시스

뜨거운 조기 투표 열기…누구에게 유리할까

WP는 “현재까지는 민주당 지지층이 공화당 지지층보다 훨씬 많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그래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도 조기 투표의 높은 열기가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WP는 지적했다.

그러나 높은 사전투표율에 놀란 트럼프 지지층이 미국 대선이 실시되는 11월 3일 투표장에 몰려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전투표 열기의 반작용으로 트럼프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이 조기 투표에 많이 참여한 것은 공화당 지지층보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높고 우편 투표에 대한 신뢰가 크기 때문이다.

공화당 지지층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적은 데다 우편 투표가 부정선거로 이어질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신뢰하고 있어 투표소 투표를 선호한다는 평가다.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가 바이든 후보에게 긍정적인 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에서 클리블랜드에서 대선 후보 첫 TV토론을 하는 장면. AP뉴시스

“코로나19로 사상 최고 조기 투표” 예상 맞았다

올해 대선에서 조기 투표율이 높은 이유는 세 가지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대선 당일 투표소에서 사람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우편 투표나 사전 투표를 택했다는 것이다.

올해 대선이 최악의 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것도 조기 투표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승리를 위해 투표소를 일찍 찾는다는 것이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노인층과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조기 투표에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전체 50개 주 중 43개 주가 코로나19를 우려해 우편 투표를 확대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투표권을 가진 전체 유권자 수는 2억8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1억6200만명이 코로나19만을 이유로 우편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미국 대선의 조기 투표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