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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자리 충격…청년이 가장 아팠다

코로나정점 4월, 9월 청년층 일자리 42만·50만개 사라져
청년 많은 대면 서비스 부문 일자리 급감에
제조업 등 상용직 신규 채용은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고용 시장 타격에서 청년층이 가장 약한 고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은 뒤인 4월과 9월 20, 30대 청년층 일자리가 수십만개 사라질 때 60세 이상은 오히려 늘어나는 등 세대별 일자리 영향은 다르게 나타났다.

21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산 정점을 거친 지난 4월 15~29세 청년층 일자리는 지난해 4월보다 24만5000개 줄었다. 30대 취업자 수도 17만2000명 감소했다. 30대를 포함한 청년층 일자리가 41만7000개 줄어든 것이다.

청년층 사라진 일자리, 전체 취업자 수 감소 88% 달해
취업자 및 증감 추이(전년동월비). 통계청 고용동향

같은 기간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취업자 수 감소폭이 47만6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30대를 포함한 청년층 취업자 수 감소폭은 전체 감소의 88% 수준에 달한다. 40대와 50대 취업자도 줄었지만, 감소폭은 더 어린 세대만큼 크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60세 이상에선 취업자가 오히려 27만4000명 늘어나면서 전체 취업자 수 감소폭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 8월 광복절 이후 심화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닥친 9월에도 15~29세와 30대 취업자 감소폭이 특히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9월 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만8000명 줄었고, 30대 취업자는 28만4000명 감소했다. 합치면 이들 세대에서 줄어든 취업자 수는 50만2000명에 달한다. 40대(-17만6000명)와 50대(-13만3000명)를 합친 중장년층 취업자 감소 폭 30만9000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9월에도 60세 이상 취업자는 41만9000명 늘었다.

‘대면서비스업’ 몰린 청년층 타격 컸다

청년층 일자리 급감의 한 원인 중에는 업종 특성이 있었다. 시간제 아르바이트 비중이 높은 15~29세 청년들이 주로 일하는 분야가 숙박·음식점업 등과 같은 대면서비스 업종에 몰려 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이다.

지난 9월 취업자 수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업종은 숙박·음식점업(-9.8%) 교육서비스업(-7.9%) 도·소매업(-5.7%)이었다.

실제 연합뉴스가 해당 업종의 연령별 취업자 수를 분석한 결과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9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2만5000명 줄었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62.1%(14만명)가 15∼29세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서비스업에서는 줄어든 취업자 15만1000명 중 15∼29세·30대가 84.5%(12만7000명)에 달했다.


청년층 상용직 줄고, '풀타임 취업자'는 더 줄어
그러나 비단 시간제 단기 일자리와 같은 임시직에서만 타격이 큰 것은 아니었다. 상용직 일자리, 그중에서도 주당 36시간 일하는 풀타임 일자리에서도 청년층의 타격은 다른 연령보다 컸다.

9월 15∼29세 상용직 취업자는 232만6000명으로 한 해 전보다 5만3000명 감소했고 30대 상용직 취업자는 374만2000명으로 20만2000명 줄었다. 모두 25만5000명이다.

15∼29세에서 주당 36시간 이상 일하는 풀타임 취업자는 212만6000명으로 9만1000명 줄었고, 30대에서도 335만6000명으로 21만9000명 감소했다. 반대로 35시간 이하로 일하는 시간제 일자리 취업자는 15~29세와 30대 모두 소폭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60대 이상 상용직 취업자는 지난 9월 124만9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18만5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조업 등 분야에서 신규 채용을 크게 늘리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 상용직 취업자는 제조업, 교육서비스업, 보건복지 관련 업종이 일자리를 크게 늘리지 않은 탓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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