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상원 다수당’도 뺏기나… “2곳 역전, 6곳 위험”

백악관에 상·하원까지 민주당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 가능성 고조
상원 선거 질까봐… ‘트럼프 손절’ 분위기 감지되는 공화당

뉴시스

미국 공화당이 대선 패배는 물론 상원 다수당 지위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득표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대선 패배를 우려하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당의 미래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4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갖은 스캔들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지켰지만 최근엔 공개적으로 또는 사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1월 3일 미국 대선에서는 의회 상·하원 선거가 동시에 진행된다. 하원은 이번 선거에서 435명 의원 전원을 다시 선출하고, 상원은 전체 100명 의원 중 3분의 1 정도인 35명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하원 선거의 경우 민주당이 기존의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상원이다. 현재 상원 의석은 공화당 53석, 무소속 포함 민주당 47석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공화당 지역에서 경합지가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공화당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 중 10곳, 민주당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 중 2곳이 경합지역이라고 전했다.

정치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이날 현재까지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했을 때 민주당이 51석, 공화당이 49석을 차지해 상원 다수당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RCP에 따르면 현재 상원 의석 100석 중 민주당 우세는 47곳, 공화당 우세는 46곳, 접전지는 7곳이다. 이중 미시간을 뺀 몬태나·아이오와·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조지아·메인주 6곳이 공화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 지역인 콜로라도·애리조나주 등 2곳은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높고, 메인·노스캐롤라이나·아이오와·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몬타나주 등 6곳도 민주당에 뺏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선거예측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전날 민주당이 상원 과반을 차지할 확률을 74%, 공화당이 상원 과반을 차지할 확률을 26%로 예측했다.

경합지역의 민주당 상원 후보들은 정치자금 모금 경쟁에서도 공화당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이 경합지로 분류한 12곳의 올해 3분기 모금액을 보면, 민주당 후보들이 3억1500만달러로 공화당 1억2800만달러보다 갑절 가까이 많았다.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에 불리한 신호가 이어지자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트럼프 손절’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실패 등에 따른 반(反) 트럼프 정서가 상원 선거로까지 번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모양새다.

네브래스카주의 벤 새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최근 지역구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및 동맹관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피바다’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합지인 텍사스주의 콘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은 18일 지역신문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 “많은 기혼여성들이 배우자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잘 안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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