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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가 기회? MLB, “플옵 확대·연장 2루주자 계속”

롭 만프레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총재가 2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 경기를 관람하다 잠시 마스크를 벗고 있다. AP연합뉴스

롭 만프레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총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임시적용된 규칙을 다음 시즌에도 계속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일을 오히려 MLB 판을 뒤흔들 계기로 삼겠다는 이야기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만프레드 총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 직전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 참가팀을 계속해서 확대하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또한 연장전에 돌입할 시 빠른 경기 승부를 위해 주자를 2루에 배치한 채 매 이닝을 시작하는 현재 규칙을 계속 적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MLB 포스트시즌 참가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정축소와 이에 따른 형평성을 이유로 기존 10개 구단이던 게 16개 구단까지 임시 확대된 상태다. 만프레드 총재는 “(시즌 초반만 해도) 사람들은 변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적용이 되고 나자 훨씬 긍정적인 입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입장은 MLB 수익과도 직접 연관되어 있다. 챔피언 타이틀과 직접 연관 있는 플레이오프 경기에 참가하는 팀이 많아질수록 푯값도 올릴 수 있고, 중계권을 판매할 플레이오프 경기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규시즌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공정성 면에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만프레드 총재는 “다음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16개로 그대로 유지한다는 건 아니다. 정규시즌의 중요성을 지키는 걸 중요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10개 이상으로 늘리는 건 좋은 변화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만프레드 총재는 MLB 30개 구단이 코로나19로 총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결국 코로나19로 생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만프레드 총재는 또한 연장 돌입 시 공격팀이 2루에 주자를 내보낸 채 이닝을 시작하는 현 임시규정도 유지할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선수들은 (해당 규정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MLB 팬들이 경기의 의외성을 떨어뜨리는 이 규정을 지지할지는 미지수다.

만프레드 총재는 일전에도 다른 임시규정까지 계속 적용하고 싶다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 그는 지난달 14일 미국 뉴욕주 호프스트라대 유튜브 방송에 화상 초청받아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를 두는 걸 반대하는 목소리가 줄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플레이오프 참가팀 확대와 연장 2루 주자 배치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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