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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죽이겠다” 협박편지 범인 잡혔다… 위태위태한 미국 대선

42세 남성 리드, 바이든 지지자 집에 협박편지
“바이든 혹독하게 매질한 뒤 공개적으로 처형”
바이든 지지자 향해서도 “집 주소 안다” 위협
미국 대선 13일 앞두고 살인·폭력 최악 사태 우려

제임스 데일 리드가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죽이겠다고 쓴 친필 협박편지 모습. 미국 메릴랜드검찰청 캡처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살해하겠다는 편지를 썼던 미국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바이든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우리는 당신 집 주소를 안다”면서 “우리는 무서운 총들을 갖고 있다”고 위협했다.

21일(현지시간)로 미국 대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회적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진영과 바이든 진영으로 미국이 둘로 갈라지면서 살인·폭력 등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미국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과 연방검찰은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후보를 죽이겠다는 친필 편지를 쓴 혐의로 메릴랜드주 프레데릭에 거주하는 42세 남성 제임스 데일 리드를 붙잡아 기소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드는 바이든에겐 혹독하게 매질하고, 카멀라는 자동소총으로 성폭행을 가한 뒤 TV가 전국적으로 중계하는 상황에서 이 두 후보를 처형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WP는 전했다.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죽이겠다는 협박 편지를 쓴 제임스 데일 리드가 협박 편지를 메릴랜드주 프레데릭의 한 주택 문 앞에 갖다 놓다가 보안 카메라에 찍힌 모습. 미국 메릴랜드검찰청 캡처

리드는 이 협박 편지를 지난 4일 새벽 4시 30분쯤 자신이 살고 있는 메릴랜드주 프레데릭의 한 주택 문 앞에 갖다 놓았다. 미국 메릴랜드검찰청은 리드가 이 집 주인을 알지 못하지만, 이 집 주인은 자신의 앞마당에 바이든 후보와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표지판을 세웠다고 밝혔다.

리드는 또 협박 편지에서 바이든 지지자들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리드는 협박 편지에서 “우리는 이런 (바이든을 지지하는) 선거 표지판이 있는 집 주소들의 리스트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무서운 총들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비밀경호국은 프레데릭 경찰서의 도움을 받아 수사를 진행했으며 협박 편지를 받았던 집의 보안 카메라에 리드의 모습이 찍히면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리드는 지난 13일 첫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했으며 이틀 뒤인 15일에 자백했다. WP는 리드가 현재 체포 상태에 있으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허 메릴랜드검찰청장은 “우리는 투표할 권리를 위협하고, 괴롭히며, 투표 포기를 종용하는 행위들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에 대한 납치 음모를 꾸몄던 백인 극우주의자들을 체포하기도 했다. 휘트머 주지사와 노덤 주지사는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WP는 대선의 사전 투표가 진행되는 현장에서도 트럼프 지지자들의 투표 방해 행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최소 14개 주에서 수십 건의 부적절한 선거운동과 유권자 협박에 관한 고발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시티에서는 이달 초 트럼프 지지자들이 차와 트럭 등에 탄 채 지방자치단체 건물의 주차장으로 몰려들었다. 약 300명은 음악을 틀고, 확성기 등을 이용해 소리를 질렀다.

이 건물은 사전 투표가 진행되는 투표소였다. 일부 유권자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을 뚫고 나가 투표해야 했고 협박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선 지난 20일 정복을 입은 경찰관이 ‘트럼프 2020’이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총기까지 착용한 채 투표장에 나타나 경찰당국이 징계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 투표소에서는 지난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구호가 적힌 티셔츠와 마스크를 착용한 유권자들이 선거관리요원으로부터 투표 제지를 받는 일이 생겼다. 테네시주는 투표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 도구 사용을 금지하지만 BLM 구호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선거관리요원은 이 설명에 항의했고, 결국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위협·방해 행위들을 법적으로 제지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WP는 사전 투표소의 긴장은 높은 상태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양쪽으로 심하게 갈라진 정치 상황을 감안할 경우 사전 투표는 비교적 완만하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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