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성폭행 의혹’ 서울시 직원 “만지기만...”

전직 서울시 비서실 직원 A씨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차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빠져 나가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 비서실 전 직원이 동료 직원을 성폭행해 상해를 입혔다는 혐의에 대해 “만진 사실은 있지만 강간은 없었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22일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서울시장 비서실 전 직원 A씨의 1회 공판을 진행했다. A씨는 지난 4월 서울 서초구의 한 모텔에서 피해자 B씨를 성폭행해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생기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당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A씨 측은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만지고 (피해자가 A씨 신체를) 만지게 한 사실 등은 인정한다”며 강제추행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강간은 없었다”며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를 받았다는 점도 A씨 행위가 아닌 3의 원인 때문”이라고 강간치상 혐의는 부인했다.

A씨 측은 B씨가 수사기관에서 한 진술의 증거채택을 부동의했다. 그에 따라 재판부는 다음 공판에 B씨를 증인으로 불러 직접 피해사실에 대한 진술을 듣기로 했다.

B씨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온세상의 김재련 변호사는 “피해자는 사건 발생 당일 신고했고, 초기 진술과 이후 수사기관에서의 진술이 전반적으로 일관돼 공소사실이 증명 가능할 것”이라며 “심리적으로 힘들겠지만 잘 추스르고 (증언)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사건으로 직위해제돼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B씨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던 비서와 같은 인물로 알려졌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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