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풍선효과’ 시작됐나

한국감정원, 10월 3주차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 발표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전주보다 커졌다. 지방과 서울 외 5대 광역시의 상승 폭 확대가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9주 연속 0.01%를 기록하며 횡보를 보이는 상황이라 서울 외 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 폭도 전주 대비 커지면서 전셋값은 연일 고공행진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9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 오름세
한국감정원은 22일 10월 3주 차(지난 19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을 발표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2% 상승하며 전주(0.09%)보다 0.03%포인트 커졌다. 지방의 경우 0.14% 오르며 전주(0.11%)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고,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0.18%) 대비 0.21%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울산(0.27%), 대구(0.26%), 세종(0.25%), 부산(0.23%), 대전(0.23%), 강원(0.19%), 경기(0.14%), 충남(0.14%), 인천(0.12%) 등이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의 경우 7호선 연장 등의 교통 인프라 개선 호재 영향을 받았다.

부산 수영구(0.66%)의 경우 남천·광안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고, 해운대구(0.52%)도 교통 호재 기대감 있는 좌동 위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다. 대구 수성구는 학군이 우수한 신축단지 위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라 전주 대비 0.64%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9주 연속 0.01% 상승을 이어가고 있어 서울 외 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 머물렀던 시중 유동성이 지방으로 다시 흘러가면서 지방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정부가 7·10 대책을 발표한 이후 규제 강화로 인해 매수세가 둔화해 상승 폭이 횡보하고 있다.

다만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한 주 만에 가격 하락세가 다시 보합세로 돌아서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10월 2주 차(12일 기준) 강남구 집값 변동률은 -0.01%로 18주 만에 처음 하락으로 전환했었다. 그러나 10월 3주 차 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모두 0.00%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시장 안정화 정책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져 강남 4구 전체가 관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감정원은 22일 10월 3주차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발표했다. 한국감정원

전세난 전국으로 퍼지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던 전세난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1%로 전주(0.16%) 대비 0.05%포인트 커졌다. 5년 6개월 만에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지방의 전셋값도 0.21% 오르며 전주(0.16%)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7년 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해 전세난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던졌다.

경기도(0.24%) 중 고양 덕양구(0.47%)는 3기 신도시 청약수요가 몰리면서 큰 상승 폭을 보였고, 용인 수지구(0.45%)도 주거여건 양호한 풍덕천동 위주로 전셋값이 크게 상승했다. 수원 권선구(0.39%)는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세종(1.26%), 울산(0.50%), 인천(0.39%), 충북(0.36%), 충남(0.28%), 강원(0.27%)도 큰 폭의 전셋값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8% 상승하며 69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남 4구는 전체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0.09%의 상승률을 나타냈고, 강북에서도 노원구(0.10%)와 용산구(0.10%)를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은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시중 유동성이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거주요건 강화 및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을 이사 철 수요가 높은 교육·교통 양호한 지역, 역세권 및 직장·주거 근접 지역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4번째 부동산 대책 만지작…“추가 전세 대책 고민 중”

정부는 전세난을 해결할 추가 전세 대책을 고민중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기재부 국감에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세난 해결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준비하고 있느냐”고 묻자 “정부가 주택시장에 대해 여러 가지 대책을 이미 발표한 바 있고 착실히 추진하고 있지만 전세시장이 아직까지도 안정화되지 않았다. 정부도 전세시장 동향을 좀더 모니터링하고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더 있는지 고민해보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정부는 단기간에 내놓을 대책이 무엇일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정부의 기존 부동산 대책의 ‘투기수요 근절’ ‘시장 안정화’ 등의 기조를 지속해서 유지하겠다는 입장만 내비쳤다.

홍 부총리는 “정부로서는 무조건 추가 대책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니고 지금의 전세시장 불안정성을 완화할 수 있는, 정부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이 있는지, 대책의 여지가 있는지를 모색해보고 있다”면서도 “일단 주력해야 하는 것은 발표한 정책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홍 “투기세력에 의한 시장 불안정 요인에 대해서는 정부가 강력히 대책을 세우고 있고, 다주택자들이 가능한 한 실거주 주택 중심으로만 보유하고 다주택을 내놓게 하는 것도 강력하게 하겠다”며 “무주택자와 1주택자, 실수요자는 최대한 보호하라는 말을 알고 있고 정부도 그런 측면에서 대책을 발표했는데 최대한 더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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