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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155명…또 “위기 넘겼다” 文 발언 이후 폭증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인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 세포배양실 등 연구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이겨내고 있다” “곧 종식될 것”이라며 국민을 안심시키는 발언을 할 때마다 환자가 폭증하는 현상이 네번째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민 불안을 줄이고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발언이라도 정부 차원에서 입장 표명에 좀 더 신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5명 늘어 누적 2만5698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21명)에 이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9월 11일(176명) 이후 42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난 8월의 코로나 재확산이 내수 회복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경기 반등에서도 제약을 받게 된 것이 대단히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이제 낙담을 떨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방역 상황이 서서히 안정화되며 소비와 내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코로나 재확산의 위기를 넘기며 지난주부터 시행한 방역 완화 조치가 소비와 경제 활력을 높이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이 경제 반등의 골든타임이다.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범정부적 노력을 배가할 시점”이라며 “그동안 방역 상황 때문에 아껴두었던 정책도 곧바로 시행을 준비하고 착수해 주기 바란다. 방역 상황을 보아가면서 소비쿠폰 지급을 재개하고, 소비 진작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된만큼 경제 활력을 살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게 모두발언의 요지였는데, 대통령 발언 3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세자릿수로 늘어났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낼 때마다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상은 이번이 네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고 당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관련해 “신속한 접촉자 파악과 진단검사에 의해 추가 확산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우수한 방역체계가 다시 한번 발휘되고 있다”며 “국민들의 협조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 11일만에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다시 50명대 이상을 기록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13일 경제계와 간담회에서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통령 발언 5일 후인 18일 ‘31번 신천지 확진자’가 출연하면서 코로나 사태는 순식간에 악화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확진자 감소세를 언급하며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 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날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지는 등 코로나19가 수도권으로 확산됐다. 일각에선 “정부가 돌발변수까지 어떻게 예상하겠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발언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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