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죽어나간 CJ대한통운, 사측에선 웃음소리 나더라”

노웅래 최고위원 “택배 노동자 일회용품 취급…고용부 특별점검해야”

21일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 터미널 택배분류 작업장에서 택배기사들이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이 연이은 택배노동자 사망으로 논란을 빚은 CJ대한통운을 언급하며 “택배 노동자는 쓰다 버리는 일회용품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노 최고위원은 2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택배노동자 사망 사례 14건 중 6건이 발생한 CJ대한통운 현장 시찰에 갔는데 사람이 연이어 죽어도 사측 관계자들 사이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질의하는 노웅래 최고위원. 연합뉴스

그는 “어제 CJ대한통운이 대책을 발표했는데 한 마디로 팥소 없는 찐빵이며 일회용 면피성 대책에 불과하다”며 “문화를 만들겠다는 CJ이지만 그 안에는 노동자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즉각 특별 현장 점검을 통해 제2, 제3의 억울한 죽음을 막아야 한다”며 “야당의 협조가 있다면 전 국민 산재보험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다. 국민 생명 앞에 정치권이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CJ대한통원 운송노동자 강모(39)씨가 지난 20일 밤 11시50분쯤 경기도 곤지암허브터미널에서 배차를 마치고 주차장 간이휴게실에서 쉬던 중 감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21일 새벽 1시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사망 직전에도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 기록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18일 오후 2시 출근해 다음날인 19일 오후 12시 퇴근했다. 이어 그날 오후 5시 다시 출근해 다음날인 20일 밤 11시50분 쓰러졌다. 22시간 동안 연속으로 일한 뒤 연속으로 31시간 동안 일한 것이다. 병원은 강씨의 사망 원인을 ‘원인 미상의 심정지’라고 밝혔지만 노동 시간으로 미루어 보아 과로사로 추정된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택배 노동자 사망 사건에 사과하며 고개숙이고 있다. 윤성호 기자

이에 같은날 박근희 CJ대한통운 이사는 “몇 마디 말로 책임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CJ대한통운 경영진 모두가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 대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택배 현장에 분류지원인력 4000명을 오는 11월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해 택배노동자들의 작업 시간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이홍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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