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자율주행 기능?… 테슬라 향한 여전한 의구심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긍정적 체험기
“기만적이고 무책임한 마케팅” 반론도 여전

테슬라 고객이 트위터에 올린 완전자율주행 기능 체험기. 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능을 써본 운전자들의 후기가 소셜미디어에 속속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기만적이고 무책임한 마케팅’이라는 반론도 여전하다.

22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 매체 일렉트릭과 테슬라라티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0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한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FSD 베타 서비스를 개시했다. 공개된 FSD 설명서에는 “완전자율주행 기능이 작동하면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고, 내비게이션 경로에 따라 이동할 분기점을 선택하며, 좌회전과 우회전을 한다”고 적혀 있다.

긍적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Brandonee916’ 아이디를 쓰는 한 고객은 테슬라의 사전 허가를 받아 트위터에 후기를 올린다면서 “교차로에서 (FSD 기능) 작동이 놀랍다”며 다음 목적지까지 거리를 수정하는 일 외에는 운전자가 할 일이 없었다고 소개했다. 자신을 실리콘밸리의 테슬라 소유주로 소개한 또 다른 고객은 FSD 사용 동영상과 함께 “여기는 좌회전 구간인데 완벽히 회전했다. 놀랍다”고 썼다.

하지만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해내지 못한 채 소비자들을 속이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AP통신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차량은 스스로 운전하지 못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거리 위를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기만적이고 무책임한 마케팅을 펼친다고 비난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40년 간 자율주행을 연구해온 UC버클리대의 스티븐 슐라도버 연구원은 AP에 “내가 본 정보에 기초해 판단하자면 (테슬라는) FSD 시스템의 실제 역량과 관련해 소비자들을 적극적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 시스템은) 여전히 운전자의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한 매우 제한적인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운전자 감시가 필요없는 완전자율주행 시스템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FSD 베타 서비스 출시를 알리며 오는 26일부터 ‘완전자율주행’ 패키지 가격을 8000달러에서 1만 달러(약 1135만원)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완전자율주행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자사 상품을 소개한 것 자체에 문제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연구하는 브라이언트 워커 스미스 법학 교수는 “테슬라가 이전에 ‘오토파일럿(자동조종장치)’이라는 용어로 자사 상품을 소개했을 때도 이미 충분히 나쁜 일이었다”며 “이를 격상시켜 완전자율주행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사기라 불릴 수 있을 만한 오해의 소지를 남긴다”고 꼬집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역시 자사 홈페이지에서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큰 글씨로 홍보하면서도 좀 더 작은 글씨체의 경고문을 함께 올려뒀다. 경고문에는 “현재 활성화된 기능은 운전자의 적극적인 감독을 필요로 하며 차량을 자율적으로 만들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성명을 통해 “테슬라의 신기술을 면밀히 감시하겠다”며 “위험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기업 단체 ‘파브’(PAVE)도 “훈련받지 않은 고객이 공공도로에서 베타 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검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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