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로 배달…” 문 대통령 깜짝 놀란 중학생 선물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중학생의 추가 문화재 기증 소식을 전하며 “수집의 열정과 안목, 그리고 아름다운 기증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3일 페이스북에 지난 5월 대전의 한 중학생에게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를 쓴 주인공은 대전 글꽃중학교 3학년 조민기 군으로 지난해 4월 8일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 방문했다.

조 군은 편지에서 “아버지께서 오래된 지도를 구하셨다. 1700년 대에 영국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지도에는 일본이 억지를 부리는 우리나라 동해 바다를 ‘Sea of Korea’로 표시하고 있으니 일본이 다시는 억지를 부리지 못하는 자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와 같이 보내드리는 책은 문화재청에서 감정하시는 분이 저희 집에 오셨을 때 보셨던 책”이라며 “선조대왕님에 관련된 매우 보기 어려운 책이라고 했다. 아버지께서 독립기념관에 기증할 수 있는 자료가 아니라고 하셔서 대통령님께 보내드린다. 우리나라에 필요한 자료가 되고 대통령님과 국민 모두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 군은 “아버지와 제가 신문 기사에서 이야기했던, 꾸준하게 기증한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뿌듯하다”며 “훈민정음을 갖고 계신 아저씨께서도 대한민국을 위해 뜻있는 결정을 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 대통령님 언제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감사글을 올렸다. 그는 “너무 늦기 전에 감사를 표하고자 선행을 알린다”며 “지난 6월 조민기 학생이 보낸 문화재 두 점이 청와대로 배달됐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18세기 영국에서 제작된 세계지도와 조선 선조 시기 한·일 간의 교류가 담긴 일본의 옛 서적 ‘풍공유보도략’ 하권이었다”며 “18세기의 세계지도는 유일본은 아니지만, 한국의 동해를 조선해의 영문 표기인 ‘Sea of Korea’로 표시하고 있어, ‘일본해’ 표기가 옳다는 일측 주장이 역사 왜곡임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청와대는 두 점의 문화재가 임진왜란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여 국립진주박물관을 기증처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조 군의 기증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문 대통령은 “조민기 학생은 추가로 ‘풍공유보도략’ 상권, 조선 후기와 청나라 서적 일곱 권을 함께 기증해줬다”며 “어린 학생으로서 참으로 훌륭한 일인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 일제에 의한 안중근 의사의 재판과정을 보여주는 ‘안중근 사건 공판 속기록’ 넉 점을 기증해주었고 제가 청와대에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나눈 일도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에 대한 자긍심, 옛것에 대한 열정 없이 살림을 쪼개가며 수집에 몰두하기는 어렵다”며 “발굴의 기쁨 또한 안목이 있어야 가능하다. 꾸준한 기증의 약속을 지킨 조민기 학생도 대견하고 수집의 열정과 안목뿐 아니라 기증의 보람까지 아들에게 나눠주신 아버님도 매우 훌륭한 분이 아닐 수 없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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