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판 조두순’ 석방에 11살 피해 소녀 극단 선택

보석으로 풀려난 범인 5살 아동성폭행죄로 다시 체포
현지 비판 여론 고조…“아동 성범죄자 보석 불허해야”

안네리에세 우글 9NEWS 캡처

호주에서 11살 소녀가 자신을 성폭행한 범인이 보석으로 풀려나자 두려움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범인은 추가 아동 성폭행 혐의가 밝혀져 다시 체포됐는데 현지에서는 보석 결정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3일 데일리메일 등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 남서쪽 시골 마을에 사는 안네리에세 우글(11)이 퍼스 어린이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호주 원주민인 우글은 전날 같은 마을에서 본인을 10여 차례 이상 성폭행했던 피터 프레드릭 흄스(66)가 보석으로 풀려났다는 소식에 자해를 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우글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6년 이상 성범죄 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풀려난 흄스는 이번에는 5살 소녀와 관련된 17건의 새로운 성범죄 혐의로 23일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필로폰을 소지하고 총기나 탄약에 대한 면허 없이 이를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터 프레드릭 흄스 데일리메일 캡처

호주 현지에서는 보석 결정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 매케이브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경찰 치안감은 “사건의 경위와 심각성을 고려할 때 피혐의자에 대한 보석은 고려되지 않았어야 했다”며 “경찰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 맥고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총리도 헤아릴 수 없는 비극이라면서 “나에게도 11살 짜리 딸이 있다. 이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우글의 유가족은 ‘안네레에세 법’이라고 이름 붙인 법의 통과를 주장하고 있다. 법안의 요지는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보석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우글의 어머니인 사만다 윌슨은 “나는 의회가 다른 어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안네레에세의 이름으로 된 법을 통과시키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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