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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발언 전문] 트럼프·바이든, 북한 놓고 이렇게 싸웠다

트럼프·바이든, 3분 50초 동안 북한 문제 설전
트럼프 “전쟁 났으면 서울 3200만 사망” 잘못된 수치
바이든 “미국, 유럽 침공 전 히틀러와도 좋은 관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의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 장면.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린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북한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3차례 만난 것을 거론하며 “북한에 정통성을 부여했다(legitimized)”고 공격했다. 바이든 후보는 또 김 위원장을 “폭력배(thug)”라고 두 번이나 불렀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는 김 위원장이 북한의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면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다른 종류의 남자(guy)였고, 그는 아마도 나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과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기존 주장을 TV토론에서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것’이 암시했다”면서 “전쟁으로 서울의 3200만명이 사망했을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현재 970만명인 서울 인구를 틀리게 설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TV토론 중반부에 약 3분 50초 동안 북한 문제를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이번 토론의 사회를 맡은 NBC방송의 크리스틴 웰커는 미국 가정 문제로 주제를 옮기려고 했으나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다음은 이번 TV토론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한 발언 전문을 옮긴 것이다.

사회자 웰커: 북한에 대해 토론을 하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3차례나 만났으며 그(김정은 위원장)와 교환한 아름다운 편지들을 말하기도 했다. 당신(트럼프)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이 없었다는 사실을 자랑했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가장 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지난 10일 열병식에서) 공개했고,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당신은 (북한의 이런 행동을) 당신과의 합의에 대한 배신으로 보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린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 (사회자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아니다. 내가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당선인 신분으로) 처음에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을 만나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 그 대화는 15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1시간이 훌쩍 넘게 진행됐다.

그(오바마)는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미국)가 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암시했다. 전쟁이 일어났다면 어땠을지 상상해보라. 핵 전쟁이 일어날 수 있었다. 그(김정은)는 많은 핵 능력을 갖고 있다.

그 이후에, 나는 그들(북한)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김정은은) 다른 종류의 남자였지만, 그는 아마도 나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우리는 다른 종류의,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그리고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약 두 달 전에, 그들(북한)은 특정 지역을 침범하겠다고 밝혔으나 그(김정은)는 ‘곤경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고, 그들(북한)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가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6월 조선인민군의 대남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임) 내가 옳았다.

서울은 (북한으로부터) 25마일(40㎞) 떨어져 있다. 전쟁으로 서울의 3200만명이 사망했을 수도 있었다.

사회자: 바이든 후보에게 묻겠다.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4번의 핵실험을 감행했다. 당신은 왜 이런 계속되는 위협을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바이든 후보: 나는 중국에게 그들이 해결의 일부분이 돼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내가 정부의 대변인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그들은 ‘왜 당신들(미국)은 방어 미사일을 이렇게 가까이에 옮기느냐. 왜 당신들은 더 많은 (미국) 군대를 여기에 배치하느냐. 왜 당신들은 군사기동훈련을 한국과 계속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왜냐하면 북한이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군사기동훈련)을 계속할 것이며, 그래서 우리는 북한을 통제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을 통제할 수 있고, 북한이 우리를 공격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당신들(중국)이 무언가를 원한다면 나와서 도와라.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트럼프)는 무엇을 했는가. 그는 북한에 정당성을 부여했고, 폭력배(thug), 폭력배인 그의 단짝(김정은)과 얘기했으며, 상황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얘기했다. 하지만 북한은 그 어느 때보다 미국 영토에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성능이 휠씬 더 개선된 미사일을 갖고 있다.

사회자: 바이든 후보는 전제조건이 없으면 김정은을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신이 그를 만나기 위한 어떤 조건이 있는가.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린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발언하는 모습. AP뉴시스

바이든: 그(김정은)가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다. 한반도는 반드시 비핵화 지역이 돼야 한다.

사회자: 미국 가정 문제로 넘어가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끼여들자) 매우 짧게. 10초만 드리겠다.

트럼프: 오바마 행정부는 김정은을 만나려고 시도했으나, 그(김정은)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오바마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오바마를 좋아하지 않았다. 오바마 행정부는 시도했지만 그는 만나려고 하지 않았다.

북한과 우리는 전쟁도 없고,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다른 나라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좋은 일이다.

바이든: 우리는 히틀러가 유럽의 나머지를 침공하기 전에 좋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김정은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지 않은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는 비핵화를 논의할 것이다. 우리는 당신에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더 강한 제재를 계속 당신에게 가할 것이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김정은이 우리를 만나지 않은 이유다.

트럼프: (사회자의 제지에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오바마 행정부)은 내게 엉망진창을 넘겨줬다. 북한은 엉망진창이었다. 당신은 나의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두세 달을 기억하는가. 우리가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기 전에 첫 두세 달은 매우 위험한 시기였다. 그들은 내게 엉망진창을 넘겨줬다. 내 생각에 오바마가 내게 제일 처음 한 말은 ‘(북한이) 미국에 가장 큰 문제’였다.

(이후 토론 주제가 미국의 가족 문제와 경제 문제로 넘어감)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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