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수원여객 전 CFO “김봉현 지시로 이상호 사진 언론 노출”

국민일보 DB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과 함께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는 사진을 ‘여론 무마용’으로 언론에 공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전 회장에게 8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23일 이 전 위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모(42·수감 중)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는 “지난 3월말쯤 김 전 대표에게 연락이 와서 (라임 관련) 여러 가지 사실들이 보도가 되고 있으니 초점을 돌려야겠다”며 “언론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도록 이 전 위원장의 사진을 뿌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이사는 김 전 회장과 공모해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이사는 2018년 4월말 김 전 회장의 소개로 이 전 위원장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평소 정치사건과 관련해 관심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이 전 위원장을 만나서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니 신기해서 자랑하려고 직접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이사는 당시 향응이나 접대로 비춰질 수 있는 식비나 술값을 누가 계산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이날 본인의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전 회장은 교도관을 통해 개정 직전 불출석 사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김 전 회장 측의 변호인조차 김 전 회장의 불출석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 불출석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검찰 측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날 회삿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전 회장과, 김모 전 스타모빌리티 사장 그리고 이 전 위원장의 공판을 병행해서 심리할 예정이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인영장을 발부하고 김 전 회장의 공판기일을 따로 잡아 진행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일방적으로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데에는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정확한 불출석 사유가 무엇인지 정식으로 소명해서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최지웅 정우진 기자 woong@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