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하랬더니 쌈박질”…욕설·막말에 부끄러움은 국민 몫

“이러니 의원 수당 줄이라는 말 나온다”

이원욱 국회 과방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를 시작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올해 국정감사도 역시 막말과 욕설이 난무했다. 국회 상임위원장과 상임위원이 피감기관 감사 도중 서로 싸우는 일까지 벌어졌다. 혹시나 하는 기대는 역시나 하는 허탈감만 남겼다. 욕설로 얼룩진 국감을 다룬 기사에는 “한심하고 짜증 난다” “초등학생이 토론해도 저것보단 잘 하겠다” “이러니 국회의원 수당 줄이라는 소리 하는 거다” 등 댓글이 달렸다.

지난 23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고성에 삿대질, 의사봉까지 내던지는 일이 벌어졌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이원욱 과방위원장을 향해 발언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말싸움이 시작됐다.

두 사람이 서로 사과하라며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박 의원이 “당신이 중간에…”라며 언성을 높이자 이 위원장은 “당신? 어디다 대고 당신이야? 여기 위원장이야!”라고 소리쳤다.

이 위원장이 “질문하세요. 질문해”라고 하자 박 의원은 “건방지게 반말을 해”라고 했다. 흥분한 이 위원장이 박 의원 자리까지 갔고 박 의원은 “한 대 쳐볼까”라며 팔을 올리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야! 박성중”이라고 고함을 쳤고 박 의원은 “건방지게. 나이 어린 XX가”라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하며 의사봉을 세게 내리치곤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국감은 10여분 뒤 재개됐지만 여야 간 별다른 유감 표명은 없었다.

지난해 국감도 다를 게 없었다. 당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이종구 전 의원은 혼잣말로 “지×, 또×× 같은 ××들”이라고 했고,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여상규 전 의원은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웃기고 앉았네. 병× 같은 게”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조원진 전 의원은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야 너 뭐라고 얘기했어”라고 반말로 소리치기도 했다.

구태가 반복되는 건 ‘제 식구 감싸기’가 반복되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심사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의원 막말 논란이 일 때마다 상대 정당은 해당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하지만 솜방망이 징계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3대 국회 이후 197건의 의원 징계안이 제출됐지만 윤리특위를 통과한 것은 지금까지 단 1건이다. 18대 국회 당시 강용석 전 의원이 받은 ‘30일간 국회 출석 정지’ 징계가 유일했다. 국회의원 징계는 공개회의에서 경고, 공개회의에서 사과, 30일 이내 출석 정지, 의원직 제명 등이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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