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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허락지 않은 하빕-퍼거슨전, 이젠 못 본다

5차례나 무산된 하빕-퍼거슨전
하빕 은퇴 선언으로 이젠 못 봐
은퇴 경기 상대는 퍼거슨 아닌 게이치가 장식

게이치와의 경기 승리 후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짓고 있는 하빕의 모습. UFC 인스타그램 캡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러시아)와 토니 퍼거슨(36·미국)의 맞대결은 결국 하늘이 허락하지 않았다. 격투기 팬들이 손꼽아 기다렸지만 수차례 무산됐던 두 선수의 격투는 하빕의 은퇴 선언으로 이제 열릴 수 없게 됐다.

하빕은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야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254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저스틴 게이치(32·미국)를 상대로 2라운드 1분36초 만에 서브미션 승리를 거둔 뒤 “오늘 경기가 마지막 경기다. 아버지가 없는 싸움에 큰 의미를 못 느낀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경기를 통해 MMA 무대 29전 전승과 UFC 13전 전승의 대기록을 세운 하빕이지만 지난 7월 아버지이자 자신의 오랜 코치였던 압둘마납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잃은 충격이 큰 듯 했다. 이날 경기 승리 직후에도 하빕은 한동안 케이지 바닥에 엎드려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빕의 은퇴로 격투기 팬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하빕과 퍼거슨의 대결은 이제 하빕의 은퇴 번복이 있지 않고서야 볼 수가 없게 됐다. 둘의 대결은 2015년부터 5차례나 무산된 바 있다. 양 선수가 각각 2번씩 부상을 당하면서 4번 경기가 취소됐고, 올해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지난 4월 하빕이 “전세계가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맞대결을 포기했다.

퍼거슨에게 수 차례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는 게이치(왼쪽)의 모습. UFC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5월엔 하빕 대신 게이치와 맞붙은 퍼거슨이 5라운드 3분39초 만에 TKO패배를 당하면서 두 선수의 대결이 또 다시 연기됐다. 게이치가 잠정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고 하빕과 맞붙을 기회를 잡게 되면서다. 그리고 결국 하빕의 은퇴 경기를 장식한 상대 선수는 퍼거슨이 아닌 게이치가 됐다.

하빕은 “라이트급 13연승도, 통산 29연승도 대단한 기록이다”며 “앞으로 후진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이로써 ‘무패 파이터’로서 하빕의 기록은 영원히 남게 됐지만, 퍼거슨과의 맞대결을 결국 보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은 해소할 기회를 잃게 됐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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