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꽃피길…” 엄마 경찰이 세상에 남긴 선물

YTN 캡처

생후 20개월 어린 딸을 둔 엄마 경찰관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판정을 받았다. 그는 장기 기증으로 투병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제2회의실에서 뇌사 장기기증인 고(故) 홍성숙(42) 경사의 유가족에게 공로장과 감사장을 전달했다. 용인서부경찰서 수사과 소속이었던 홍 경사는 지난 8월 29일 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부딪혀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가족은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홍 경사는 지난 8월 31일 간 질환으로 투병하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2007년 순경 공채로 임용된 홍 경사는 주로 청소년 선도와 가정폭력 예방 업무를 맡아왔다. 일주일에 열 번 넘게 학교에 강의를 하러 가는 등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책임감 있게 일했다고 한다.

연합뉴스

고 홍성숙 경사의 가족들. 연합뉴스

감사장을 받는 행사에 남편 안치영(48)씨는 19개월 딸 유진이를 안고 참석했다. 안씨는 “평소에 유진이가 엄마를 많이 찾는다. 경찰차 지나가면 ‘엄마, 엄마’ 한다”면서 “딸이 어려서 엄마가 떠난 사실조차 모른다. 딸이 크면 엄마가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삶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꼭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생전에) 세상을 떠나게 되면 장기기증을 하자고 아내와 얘기했다”며 “아내의 바람대로 누군가의 삶 속에서 생명이 꽃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29일부터 홍 경사의 사연을 SNS와 블로그, 경찰청 인트라넷에 알렸다. 시민들은 온라인에서 홍 경사를 추모하는 댓글을 남겼다. 홍 경사 뜻을 이어 장기기증 신청에 나서겠다는 동료 경찰관 글도 이어졌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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