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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친문·PK’ 대 ‘경기그룹·영입파’ [이낙연-이재명 ②사람들]

호남 기반 이낙연 세력확장
PK 이어 청 출신들 영입
이재명은 경기도그룹이 기반
영호남 정비에 추가영입까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선두를 다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쟁은 여러 면에서 흥미로운 양강 구도다. 이 대표는 안정감이 돋보이는 반면, 이 지사는 선명한 메시지와 실행력이 강점이다. 거대여당 대표와 인지도 높은 지방자치단체장의 대결이란 점도 흥행 요소로 꼽힌다.

현재 지지율 추이가 이어질 경우 차기 대선이 ‘여권의 집안 싸움’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대권 레이스가 대선 경선이 곧 본선이었던 2007년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을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일보는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스타일과 비전, 캐릭터, 핵심 측근, 향후 두 사람의 과제 및 대선판도를 좌우할 변수 등을 심층 분석했다.



차기 여권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두 사람의 핵심 참모그룹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2년 3월 예정된 대선을 1년 5개월 가량 앞두고 있지만 이들은 향후 대선캠프 구성에서도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낙연, 호남 중심→PK·친문 껴안기
호남이 지역 기반인 이 대표는 지난 8월 전당대회 직후 PK(부산·경남) 출신 의원들과 청와대 출신 친문 인사들을 두루 등용하는 탕평 인사로 세력군을 넓혀가고 있다.

정책위의장을 맡은 한정애 의원을 비롯해 정무실장에 임명된 김영배 의원, 수석대변인을 맡은 최인호 의원은 모두 부산 출신이다.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 대표가 호남에 갇히지 않고 영남으로 동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호흡을 자꾸 맞추다보면 자연스럽게 대선 경선과정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당대회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친문 핵심 박광온 의원은 당 사무총장에 낙점됐다. 김 실장과 정태호 전략기획위원장은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각각 민정비서관과 일자리수석을 지냈다. 두 사람은 정책·전략 구상에 깊이 관여하면서 이 대표가 중시하는 당청간 원활한 소통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대표가 총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부산 출신 배재정 전 의원은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직 인선에서 박래용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비서실장과 동급으로 격을 높인 메시지실장에 임명한 것도 이례적이다. 박 실장은 9월 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당시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 그룹에서는 오영훈 의원이 비서실장을 맡아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오 의원은 고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으로, 이 대표와 가까운 강창일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전대에서도 이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오 의원을 비롯해 동교동계인 설훈 의원, 호남의 이개호 의원 등은 대표적인 ‘이낙연계’로 분류된다. 이 대표 지역구(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를 물려받기도 한 이 의원은 20명 안팎의 각계 자문역으로 구성될 특보단의 단장에 최근 임명됐다.

이 대표가 전남지사와 국무총리로 활동할 때 함께 했던 측근들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전남도청 서울사무소장 출신인 남평오 전 총리실 민정실장은 정책자문그룹 구성을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 3월 당 대표 임기 종료에 맞춰 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를 망라하는 싱크탱크를 출범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후보 확정 이전인 2016년부터 일찌감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통해 정책과제를 구체화했다. 특보단 구성에 이어 싱크탱크까지 본격화할 경우 ‘매머드 캠프’의 진용이 갖춰질 전망이다.


이재명, 경기도 참모+한총련 영입파

이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경기도를 중심으로 정책·조직 라인을 꾸준히 정비해왔다.

이한주 경기연구원장은 2016년 이 지사와 함께 ‘기본소득이란 무엇인가’ 책을 공동번역할 정도로 이 지사의 구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책브레인이다. 이 지사의 대표정책인 기본소득 이외에 기본대출과 기본주택 등 ‘기본 시리즈’ 공약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경기연구원은 최근 조세재정연구원이 이 지사의 지역화폐 정책에 대해 평가절하하자 이를 적극 반박하는 자료를 내기도 했다.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은 성남시의원 출신으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조직 총괄을 맡았다. 정진상 경기도 정책실장도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해온 측근이다.

이 지사는 최근 선거공약분야 전문가이자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초대 의장 출신인 김재용 전 경기연구원 부원장을 정책공약수석에 앉혔다. 한총련은 여권 핵심부인 ‘86그룹’이 활동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후배 격이다. 김 수석은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86그룹이 부패한 것보다 정책적으로 무능한 게 더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향후 이 지사가 충실한 공약 이행과 선명한 정책메시지로 승부를 거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가 수도권을 벗어나 영·호남 조직라인 정비에 나선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지역 친문 인사인 이재강 전 민주당 부산시당 비전위원장을 최근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임명한 게 대표적이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TK(대구·경북)에서도 지지율이 높은 이 지사가 PK에서 영토 확장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대 총학생회장과 한총련 5기 의장 출신으로 광주에서 활동해온 강위원 전 더불어광주연구원장도 최근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에 임명됐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측근이기도 한 이화영 전 의원은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거쳐 킨텍스 사장으로 재직중이다.

중앙정치 경험이 없는 이 지사에게 힘이 되는 원내 세력은 이 대표에 비해 소수다. ‘30년 지기’인 4선의 정성호 의원을 비롯해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이규민 김병욱 의원 등이 이 지사와 가깝다.

그러나 원내 상황은 향후 이 지사의 지지율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이 지사가 본격적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이후 9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방안 토론회에서는 기존 측근들 뿐 아니라 동교동계 출신인 김한정 의원을 비롯해 백혜련 임종성 의원 등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백상진 김판 이현우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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