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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인은 안 돼’ 딸 때리고 삭발시킨 보스니아 가족

프랑스 정부, 17세 소녀 학대한 가족 5명 사라예보로 추방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 연합뉴스

세르비아 청년을 사랑했다는 이유로 딸을 구타하고 머리카락을 밀어버린 보스니아 출신 가족이 프랑스에서 추방당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동부 브장송에 살던 소녀의 부모와 형제 등 가족 5명을 이날 새벽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이번 추방은 지난 8월 이 가족 일부가 우리나라의 영토에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한 결과다”며 “그들은 다른 종교를 가진 세르비아 청년과 사랑에 빠진 소녀를 때리고 머리를 삭발했다”고 비판했다.

소녀의 부모는 5년간 프랑스 입국을 금지당했으며, 구타 등의 학대 행위에 가담한 소녀의 이모와 고모부에게도 징역형이 선고됐다.

이어 내무부는 “현재 미성년자인 소녀는 사회 복지 서비스의 보살핌을 받은 뒤 성년이 되면 프랑스 내 거주 권한을 부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 언론은 지난 8월 이슬람교도인 보스니아 출신 17세 소녀가 기독교인인 20세 세르비아 청년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자 가족들의 학대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소녀를 병원으로 옮길 때 소녀의 갈비뼈는 부러져 있었고 온몸은 멍 투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세르비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을 함께 구성하는 이웃국이었다. 그러나 1992년 세르비아가 보스니아의 유고 연방 탈퇴 및 독립 선언에 반발하면서 내전이 시작돼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1995년 내전이 종결되고 2001년 외교 관계를 수립했지만, 양국 사이의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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