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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연설 공개 반박한 미국…“6·25는 마오쩌둥 지지받은 북의 남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선전경제특구 4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비판하고 개혁개방 확대를 강조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25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한 것에 미국이 공개 반박했다. 미 국무부는 6·25전쟁은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의 지지를 받은 남침”이라고 지적하며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캡쳐.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부무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중국 공산당은 70년 전 한국전쟁이 단순히 ‘발발’했다고 주장한다”며 “사실은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마오쩌둥의 지지를 받고 남한을 침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 국가들이 (북한에) 맞서 싸우자 중국 공산당은 압록강을 건너 수십만명의 병사들을 보내 한반도에 참화를 불러왔다”고 덧붙였다. 주한 미국대사관도 해당 글을 한국어로 번역해 공식 트위터에 게재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26일 “미·중 간 갈등이 첨예한 와중에 북한의 남침을 도운 중국이 6·25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에 미국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 23일 6·25전쟁 참전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미국 정부는 국제 전략과 냉전 사고에서 출발해 한국 내전에 무력간섭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6·25를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했었다. 이를 두고 정치·경제·군사 분야에서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미국을 향해 시 주석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왔다.

조 위원은 또 “동맹인 우리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우리 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정부 입장과 배치되는 시 주석의 발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자, 미국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시 주석 연설 당일 침묵하던 우리 외교부는 다음 날인 24일 밤이 돼서야 별도 입장을 통해 시 주석의 발언이 역사적 사실과 배치된다고 지적하며 ‘지나친 중국 눈치 보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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