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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도 붙은 ‘가을 재유행’… 전세계 하루 확진자 50만명

유럽·미국이 재유행 추동
프랑스·스페인, 야간 통행금지 발령
미국선 하루 10만명 확진자 발생 전망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시행 중인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 거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텅 비어 있다. AFP연합뉴스

‘가을 재유행’ 단계로 접어든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역대 최고 속도로 재확산하면서 재유행 추세를 이끌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전 세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4일(현지시간) 46만5319명으로 50만명에 육박했다. 22일 43만7247명, 23일 44만9720명에 이어 사흘 연속 역대 최다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특히 북반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의 중대 시점에 직면했다”며 “앞으로 수개월간은 매우 힘겨울 것이고 일부 국가들은 위험경로에 놓여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24일 신규 확진자 중 절반 정도는 유럽 지역에서 발생했다. 총 22만1898명으로 유럽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로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유럽의 총 누적 확진자 수는 900만명을 넘어섰다.

25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스페인은 국가경계령을 발동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동을 제한하는 국가경계령을 의결했다. 사실상의 야간 통행금지 조치로 각 지방정부는 자체적으로 적용 시간을 1시간 앞당기거나 뒤로 미룰 수 있다. 지역 간 이동 금지 역시 지방정부의 재량에 따른다.

스페인에서 코로나19로 국가경계령이 발동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다만 올해 봄에 발동된 국가경계령의 경우 2주마다 하원에서 연장 승인을 받도록 했으나, 이날 통과된 국가경계령은 향후 6개월 즉 내년 4월까지 별도 승인 없이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통제 수준을 강화한 것이다. 현재까지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 수는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 기준 111만372명으로 러시아와 프랑스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많다.

이탈리아에서는 식당과 술집의 영업이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오후 6시까지로 제한된다. 26일부터는 영화관, 수영장, 극장, 체육관 등도 폐쇄될 예정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고통이 예상되지만 이 악물로 이 같은 통제를 이행한다면 우리는 12월쯤 다시 숨 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4월 도입됐던 전국 이동금지령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며 적극적 참여를 재차 당부했다.

프랑스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서며 나흘 연속 최대 기록을 갱신했다. 프랑스에는 지난 24일부로 인구 69%가 거주하는 본토 54개 주에 이미 야간 통행금지 조치가 발령된 상태다. 특별한 사유 없이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사이 외출하면 135유로(약 18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미국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19 확진자는 23일 8만3757명, 24일 8만3718명으로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갱신했다. 미 중서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24일까지 9일 연속 최대치를 돌파했다.

머지 않아 하루 10만명 신규 감염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미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센터의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CNN방송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쉽사리 여섯 자리 숫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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