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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데스노트’ 누가 적혔나… FBI·CIA국장, 국방·법무장관도

대선 승리 후 ‘눈엣가시’ 대거 교체 전망
“정책 펼치는데 방해되면 누구든 쳐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11일 앞둔 지난 23일(현지시간) 경합 주 가운데 한 곳인 플로리다주의 대표적 은퇴촌 더빌리지스를 찾아 유세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 국장, 국방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대폭 교체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의 입맛에 맞지 않는 ‘눈엣가시’ 인사들의 대대적인 숙청이 예고된 셈이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의 포스트 대선 살생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선 후의 인사를 논의해본 2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을 즉각 해임할 것이며 지나 해스펠 CIA 국장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교체하길 기대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레이 국장과 해스펠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너 서클(inner circel·핵심 참모 및 측근) 내에서 경멸과 불신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주요 인사를 경질하는 데에 따르는 정치적 부담감만 아니었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 두 사람을 진작 해임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레이 국장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아들인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사업 유착 의혹에 대한 공식 수사에 착수하지 않아 트럼프의 눈 밖에 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사기라고 주장하고 있는 우편투표에 대해 “선거 사기가 확실하지 않았다”고 증언한 점도 고려됐다.

해스펠 국장의 경우 법무부의 ‘더럼 보고서’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문건의 기밀 해제에 반대하고 있어 트럼프의 분노를 샀다. 더럼 보고서는 2016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 선거개입 의혹을 불법적으로 수사했다는 내용의 기록을 담은 존 더럼 연방검사장의 보고서다.

이같은 압박에 해스펠 국장은 보고서의 출처를 보호하기 위해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국장 자리에서 내려올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국자는 공식적인 교체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 대해서도 종종 불만을 터뜨려왔다고 말했다. 해스펠 국장과 마찬가지로 더럼 보고서에 대한 기밀 해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이유다.

특히 바 장관은 대선에 있어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더럼 보고서를 대선 전에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트럼프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6월초 ‘흑인 사망 시위’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군 병력 동원 방침에 반대 의사를 밝힌 후 경질설이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트럼프는 또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에 대해서도 “감명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해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악시오스는 “계획된 교체 명단은 훨씬 길지만 레이로부터 시작해서 이들이 트럼프의 (경질) 일순위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서 이기기만 한다면 자신의 정책이나 정적 비판 등을 제약하는 그 누구든 대담하게 쳐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백악관은 크리스 리델 정책조정담당 부비서실장을 필두로 집권2기 출범을 대비해 준비팀을 이끌고 있다고 전해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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