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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틈타 돈벌이…불법 손소독제 유통업자 ‘덜미’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것처럼 허위 포장
코로나19 공포 틈타 돈벌이

무허가 손 소독제 생산 공장. 부산 기장경찰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높아진 불안감을 돈벌이에 악용해 불법 손 소독제 42만개 시가 34억원 상당을 생산·판매한 무허가 제조업자들이 부산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26일 무허가 손 소독제 제조업체 대표 A씨를 약사법 위반 및 허위광고 혐의로 구속하고, 또 다른 업체 대표 B씨를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부터 두 달 간 전국 여러 곳에 무허가 손 소독제 제조공장을 차려 놓고 손 소독제 42만개 시가 34억원 상당을 불법으로 만들어 판매한 혐의다. 손 소독제 등은 의약외품으로, 생산에 앞서 적법한 시설 기준을 갖추고 식약처장에게 제조업 신고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손 소독제 공급이 부족한 틈을 이용해 전국에 무허가 공장을 차려 놓고 에탄올과 정제수 등으로 무허가 손 소독제를 만들었다. 이렇게 생산한 제품은 대형 쇼핑몰 등을 통해 시중가보다 저렴한 개당 8000원에 판매하는 등 총 20만개를 유통해 16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무허가 손 소독제 생산 공장. 부산 기장경찰서 제공

이들이 판매한 제품은 ‘손 세정제’로 표기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제품 성분 분석 결과 손 소독제의 원료인 에탄올 등이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행법상 손 세정제는 신고만으로 생산이 가능하지만, 에탄올은 인체에 영향을 주는 화합물이어서 반드시 식약처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이들은 제품에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것처럼 포장지에 FDA 승인 마크를 거짓으로 표시했고 설명서에는 ‘99.9% 살균 효과’, ‘FDA 승인’, ‘코로나19 다 같이 이겨냅시다’ 등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손 소독제로 오인 할 수 있도록 적었다. 경찰은 손 소독제라고 표기하면 식약처 단속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손 세정제로 표기했다고 봤다.

경찰은 이들의 제조공장을 압수수색 해 무허가 손 소독제 22만개를 압수하고 조만간 전량 폐기 처분할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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