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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눈치봤나…사라졌다 다시 부활한 KB 통계


KB국민은행이 부동산 시장이 얼마나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인 매매·전세거래지수 통계 공개를 중단했다가 부활시켰다. KB국민은행 통계와 국토교통부·한국감정원 통계 간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부 눈치 보기’식으로 공개를 중단했고, 이후 또다시 비판 여론이 일자 다시 공개키로 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은 “다른 지수들보다 실효성이 떨어져 공개를 중단했었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은 26일 매매·전세 거래지수 부동산 통계 자료를 이날 오후부터 다시 제공한다고 밝혔다. KB부동산리브온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 지수는 공인중개사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다. 매매·전세 거래가 얼마나 활발한지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기준(100)을 밑돌면 “거래가 요즘 한산했다”고 답한 공인중개사 수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시장이 그만큼 침체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지수는 그간 주간 단위로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이용됐다.

국토부의 실거래 자료는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등록하면 되기 때문에 통계로 집계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린다. 그러나 이 통계는 매주 발표되기 때문에 시장 동향을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데 KB국민은행은 앞서 19일부터 이 2개 지표 공개 중단했었다. 2003년 7월부터 발표해온 통계를 17년 만에 중단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부동산 거래량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및 한국감정원 부동산거래현황 통계 자료 이용을 권장한다”고 공지했다.

처음 KB국민은행은 거래지수 통계 공개 중단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보도가 이어지자 뒤늦게 이를 인정했다.

슬그머니 통계가 사라지자 KB국민은행 측이 정부의 눈치를 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KB국민은행에서 발표하는 시세 등의 통계와 감정원 통계 간 격차가 매우 크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면서 국토부가 “통계를 축소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KB국민은행 시세는 은행이 대출할 때 사용하는데, 대출을 많이 받게 하려고 될 수 있으면 시세를 높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반박했다. 김 장관은 KB국민은행 시세의 경우 호가 중심 통계라 정확하지 않다는 취지의 비판도 가했다.

하지만 KB국민은행 측은 통계 공개 중단 시기가 국정감사와 맞물리면서 불필요한 오해가 생겼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실거래가 신고 기간 단축(30일) 이후 이 거래지수의 유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공인중개사 설문조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지수로서, 결국 정확한 실거래량 통계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9월 해당 통계 중단을 결정했고 10월에 시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어 “실거래를 기반으로 작성되는 매수우위지수, 전세수급지수, 가격전망지수 등 시장 상황예측에 더 의미가 큰 자료들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 정치권의 지적 등을 의식해서 거래지수만 제외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정부 눈치 보기 논란 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 공개를 결정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통계를 다시 제공하기로 하면서 이번 사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필요 없는 논란을 막고, 해당 통계의 수요를 고려해 다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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