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바이든 우위 배경에 트럼프 핵심 우군 이탈 있다

트럼프 대역전극 이끌었던 시골 유권자들의 이탈
‘러스트 벨트’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오나


4년 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교외 지역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에서는 이전만큼 트럼프에 열광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의 대역전극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교외 지역 유권자들의 이탈이 심상치 않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도시보다 시골 지역에서 60%나 더 빠르게 확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도 함께 미끄러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실시된 서베이유에스에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시골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56%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비해 15%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대선 출구조사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사이 격차였던 28% 포인트의 절반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사이 격차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시골 지역 유권자들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5월 기록했던 62%에서 55%로 떨어졌다.

북부 러스트 벨트의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미시간(16명)·위스콘신(10명) 등 핵심 경합주의 교외 지역 트럼프 지지율도 예전만 못하다. 이들 3개주는 본래 민주당의 텃밭이었지만 2016년 대선 때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며 트럼프 백악관 입성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곳으로 이번 대선에서도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달 초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교외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50%의 지지를 받아 45%인 바이든 후보를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출구조사에서 클린턴 후보를 62% 대 35% 지지로 압도했던 것에 비해 훨씬 좁혀진 격차다.

펜실베이니아주 교외 지역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59%의 지지를 받아 32%인 바이든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2016년의 71% 대 26%에 비하면 대폭 격차가 줄어들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클린턴 후보를 56% 대 38%로 누른 미시간주에서만 트럼프가 52%, 바이든이 34% 지지를 얻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교외 거주자들의 지지가 식으면서 주 전체의 지지율도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선거분석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에서 4.6% 포인트, 펜실베이니아에서 5.1% 포인트, 미시간주에서 7.8% 포인트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농무부 관료를 지낸 던 라일리는 시골 지역에서의 트럼프 지지율 하락 현상에 대해 “주민들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축적된 불확실성, 경기침체, 코로나19로 지쳐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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