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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조건 지킨다” VS 바이든 “반드시 뺏는다”… 펜실베이니아주 혈전

펜실베이니아,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
트럼프 “바이든 에너지 정책, 경제적 사형선고”
바이든, 트럼프 유세를 “슈퍼 확진자 이벤트” 비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브래덕에 위치한 미국 철강회사 US스틸의 공장 모습. AP뉴시스

미국 대선을 8일 앞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나란히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바이든의 에너지 정책은 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한 경제적 사형선고”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격전지를 돌면서 공격적인 대선 유세를 펼치는 데 대해 “공중 보건 가이드라인을 어기고 ‘슈퍼 확진자’ 이벤트를 계속 열고 있다”고 반격했다.

트럼프 “무조건 지킨다”…바이든 “반드시 뺏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 동시 출격한 것은 이 지역이 이번 대선의 최대 접전지라는 증거다. ‘러스트 벨트(쇠락한 철광·제조업 지역)’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주는 노동자들이 많은 사는 지역이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에 할당된 대선 선거인단은 20명으로, 일리노이주와 공동 4위다. 선거인단이 많이 걸려있는 주라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지역인 것이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0.72% 포인트라는 초박빙 표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긴 것은 1988년 이후 28년 만이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무조건 사수해야 할 지역이고, 바이든 후보 입장에서 꼭 탈환해야 할 곳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리티츠·마틴스버그 3개 지역을 돌아다니는 강행군을 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마틴스버그의 지역공항에서 대선 유세를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바이든 에너지정책, 경제적 사형선고”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민심을 의식해 바이든 후보의 에너지 정책을 물고 늘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은 미국 석유산업을 전부 없애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면서 “바이든의 계획은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경제적 사형선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은 여러분의 에너지를 없앨 것이고, 펜실베이니아를 심각한 불황으로 이끌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에너지 정책의) 결과는 대량 실업, 정전·전략난, 유가 상승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22일 TV토론에서 “나는 시간이 지나면 석유산업을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논란을 빚자 바이든 후보는 “나는 화석연료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며 오랜 기간에 걸쳐 화석연료를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TV토론 발언을 문제 삼아 맹공을 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바이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공격했다. 그는 “아무도 버락 ‘후세인’ 오바마를 보기 위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며, 이슬람과 연관이 있다는 암시를 주기 위해 사용했던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호칭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 세 번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았다. 펜실베이니아주를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에 있는 선거관리 센터를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바이든, 트럼프 유세에 “슈퍼 확진자 이벤트” 맹공

이날 공개 일정이 없었던 바이든 후보도 펜실베이니아주의 체스터 지역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한 데 대한 맞불 성격의 일정이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공중 보건 가이드라인을 어기고 ‘슈퍼 확진자’ 이벤트를 계속 열고 있다”고 공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고 대중 유세를 연이어 개최하는 것을 비난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악의 대통령이면서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우리를 이끌 최악의 인사”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가져야 한다”면서 “사람들이 죽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펜실베이주에서 태어난 바이든은 “이 곳은 내게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중요한 곳”이라고 말하며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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