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전세→매매 갈아타려면 ‘최소 5억 더’

“전셋값-매매가 격차, 최근 20년 새 5배 증가”

지난 26일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전세로 서울아파트에 거주하다가 매매로 갈아타려면 평균 5억원이 넘는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세가 품귀현상을 빚는 가운데 일반 서민으로서는 매매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27일 부동산114 시세 조사결과(지난 16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전셋값과 매매가 차이는 올해 5억1757만원에 달했다.

2015년 1억6207만원이었던 ‘전세-매매’ 가격 격차는 줄곧 커져 지난해 4억6932만원에 이어 올해 5억을 넘어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 이어 세종(2억7002만원)의 격차가 가장 컸다. 세종시는 올해 매매가 상승 폭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지며 전셋값과의 격차가 과거보다 크게 벌어졌다. 반면 경기(1억5045만원), 부산(1억2872만원), 제주(1억2168만원), 대전(1억980만원), 대구(1억30만원) 등은 전세보증금 외에 1억원가량의 여유자금이 있으면 매매로 갈아탈 수 있다.


부동산114는 “2000년 초반 격차가 1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보면 최근 20년 사이 가격 차이가 5배 가까이 커졌다”며 “현재 서울은 투기과열지구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가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의 자금 마련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다만 “저금리 환경과 집주인들의 거주 비율 증가로 서울 도심의 전세물건이 희소해지고 있어 5억원 수준까지 벌어진 전셋값과 매매가의 격차는 점차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과거부터 격차가 좁혀질수록 매매 시장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동시에 늘어났다”면서 “매매 시장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커지면 정체 중인 서울 아파트 매매가를 다시 끌어올릴 여지가 커진다. 전세난으로 불릴 수 있는 현재 상황을 조기에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