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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선두’ 손흥민, 이제 모두가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손흥민은 스털링-살라와 동급”
케인과의 ‘환상 호흡’이 손흥민 ‘진화’ 이끌어
30일 로열 앤트워프전서 5경기 연속골 도전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는 손흥민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순위 최상단에 토트넘 홋스퍼의 ‘에이스’ 손흥민(28)이 드디어 ‘단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수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활약했음에도 유럽 현지에서 다소 저평가 받았던 손흥민은 이제 비로소 모두에게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는 모양새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0-2021 EPL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번리에 1대 0 신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의 영웅이 됐다.

손흥민은 지난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2골)부터 4경기 연속골에 EPL 6경기 8골(2도움)째를 기록하며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7골)을 따돌리고 리그 득점 단독 1위 자리를 접수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경기에서 넣은 2골(2도움)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10골(4도움) 고지에 올라,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란 대기록도 작성했다.

손흥민은 그동안 자신의 활약을 정당히 평가 받지 못했다.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등 EPL 톱클래스 선수들에 크게 떨어지지 않는 활약을 매 경기 펼쳐왔음에도 그만큼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이에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지난 25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해야 하는 건 아무 것도 없다”며 “이제 평가는 언론에 달려있다”고 ‘저평가’에 대해 따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후 상황은 반전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게리 네빌은 “손흥민은 스털링과 살라, 사디오 마네 같은 다른 톱 클래스 선수들과 같은 위치에 있다”고 언급했고,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도 “만약 스털링이나 마네가 클럽을 떠난다면 손흥민이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위르겐 클롭 감독이 영입을 원하는 첫 번째 선수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인과 행복한 손흥민(왼쪽), 손흥민과 행복한 케인. 로이터연합뉴스

‘특급 도우미’ 해리 케인과의 더욱 끈끈해진 호흡이 손흥민의 ‘진화’를 이끌었다. 무리뉴 감독 2년차 토트넘에서 눈에 띄게 변화한 건 케인과 손흥민의 역할이다. 케인은 자주 중원까지 내려와 창의적인 다이렉트 패스를 전방으로 찔러준다. 손흥민은 빠른 순간 속도를 활용해 상대 최후방 수비 라인을 깨고 패스를 골로 연결시킨다. 손흥민이 리그에서 넣은 8골 중 7골을 케인이 도왔을 정도로, 두 선수 간 호흡은 유기적이다. 손흥민-케인 콤비는 이날까지 EPL 통산 29골을 합작해 1위인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록바(첼시·36골) 콤비에 7골 차 공동 2위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가 다소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바꿔냈다. 후반 30분 케인은 라멜라의 코너킥을 절묘하게 손흥민 쪽으로 떨궈줬고, 이 볼을 손흥민이 다이빙 헤더 골로 연결하면서 토트넘은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나는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했는데, 이들은 사적인 관계까지 매우 좋다”며 “누가 골을 넣는지보다 팀 승리가 중요한데, 손흥민과 케인이 이걸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케인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소니(Sonny)를 웃음 짓게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좋다”고 썼고, BBC와 인터뷰에서도 “(손흥민과)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점점 높아진 데다 자신감까지 붙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눈은 이제 오는 30일 열리는 로열 앤트워프(벨기에)와의 유로파리그 경기를 향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도 득점하면 5경기 연속골이다. 손흥민은 구단 트위터에 업로드 된 영상에서 “어려운 경기에서 이길 수 있어 기쁘고 승점 3점을 쌓아 행복하다”며 “이제 다음은 유로파리그다. 가자 스퍼스!”란 자신감 넘치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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