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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농성 14일째…이스타항공 해고 후폭풍, 철거 통보 해프닝도

“오겠다던 김현미 장관은 안 오고 철거 통보장이 와”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왼쪽부터),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지부장, 변희영 공항항공 고용안전쟁취투쟁본부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철회 및 운항 재개를 촉구하며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직원 615명 해고를 불러온 이스타항공 사태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27일 14일째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이다. 직원들은 이달 말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할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28일 회사 측과 조종사 노조가 만나는 ‘노사 갈등 해소 및 회사 정상화를 위한 상생협의’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 회사는 사내 게시판에 올린 공지문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인수합병(M&A) 및 정부 지원을 위해선 노사 갈등을 최소화해야 하지만 갈등이 누적되고 있어 국민의 여론과 시선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노사 간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작다. 조종사 노조 등은 회사가 지난 14일 단행한 해고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된 후 재매각을 준비 중인 회사는 “매수 후보자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요구했다”며 해고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엔 영등포구청이 농성장을 철거하겠다고 통보했다가 철회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영등포구청은 지난 21일 이스타항공 농성장을 비롯해 국회 앞에서 농성 중인 이들에게 25일까지 농성장을 철거하라는 내용의 계고장을 보냈었다. 단식 중인 박이삼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 방문에 맞춰 27일 오전까지 농성장을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농성장을 찾겠다고 발언한 게 바로 지난주인데, 정작 장관은 찾지도 않고 철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성장 철거 통보가 논란이 되자 영등포구청은 확정된 건 아니었다며 철거 계획을 철회했다. 기존 계고 기간에 충실했을 뿐 철거 자체가 결정 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철거 해프닝을 꼬집는 글도 올라왔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풍찬노숙 속 단식을 이어가는 이스타항공 노조 박이삼 위원장에게 드디어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한다. 그 메시지는 대통령의 친필 서신이나 타이핑 편지가 아니라, 영등포 구청장 명의의 ‘불법 도로점용에 대한 계고 통지서’”라며 “노동자의 친구이자 인권 변호사였으며 세월호 농성장에서 10일을 함께 단식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지적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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