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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 연장에 면세업계는 ‘휴~’

제3자 반송 연말까지만 허용된 데는 “아쉬워”
“특허수수료 감면·관광 비행 면세점 이용도 검토해야”

지난 3월 김포국제공항에서 운영 중인 신라면세점. 정상 운영 중이지만 오가는 손님을 볼 수 없다. 최종학 선임기자

코로나19로 외국인 여행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큰 타격을 입었던 면세점이 정부의 지원 연장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면세업계는 “정부가 업계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유연하게 대처해줬다”며 환영하면서도 제3자 반송 연장 기간이 연말까지인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관세청은 27일 코로나19로 심각한 위기에 빠진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재고 면세품 수입통관을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허용한다고 밝혔다. 재고 면세품 시중 판매를 무기한 연장한 셈이다. 코로나19로 입국이 어려워진 해외 면세 사업자에게 세관 신고를 마친 면세물품을 원하는 장소로 보내주는 ‘제3자 반송’은 연말까지 연장이 허용됐다. 앞으로 약 2달 더 중국 보따리상들이 한국에 입국하지 않아도 면세품을 현지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업계는 급한 불은 껐다며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재고 면세품 시중 판매와 제3자 반송으로 숨통이 트였던 면세점들이 최소 올해까지는 버틸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의 재고자산은 3개월 전보다 4714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를 보면 제3자 반송 조치에 따라 5개월 간 업계 순매출이 5865억원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다.

하지만 제3자 반송이 연말까지만 허용되고 그간 업계에서 요구해왔던 특허수수료 감면과 목적지 착륙 없는 관광 비행의 면세점 이용은 허용되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컸다. 특히 특허수수료 감면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특허수수료는 관세청의 특허업무 관리에 따른 행정 수수료 개념으로 매출액과 연동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보따리상의 이동이 어려워진 걸 감안해 평소보다 더 할인을 해서 판매하다 보니 똑같이 100만원을 벌어도 작년과 질이 다르다”며 “특허수수료 감면이 없는 상태로 매출만 올리면 내년에 면세점들이 수수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면세점 입점 브랜드 매장의 직원 고용을 보장하려면 최근 시작된 관광 비행의 면세점 이용 허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에 대한 기대보다도 브랜드 매장에서의 매출이 조금이나마 있어야 직원을 고용할 동기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원이 연장돼서 다행이지만 정부가 특허수수료 감면 등의 대책도 서둘러 검토해줬으면 좋겠다. 올해는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내년까지 무사히 버티려면 정부의 배려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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