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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산당 청년조직 “6·25전쟁 남침 아니다… 내전이었다”

공청단, 웨이보 계정에 ‘항미원조에 관해 알아야할 것’ 게시
“쌍방간 군사적 마찰 빈번, 이후 전쟁 발발”

지난 25일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공식 웨이보 계정에 올라온 글. '한국전쟁은 북한이 한국을 침략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한 국가의 내전이다"는 설명이 붙었다. 중국은 압록강을 넘어 첫 전투를 치른 1950년 10월 25일을 참전 기념일로 삼고 있다. 공청단 웨이보 캡처

중국 공산당의 인재 양성소 역할을 하는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6·25전쟁은 북한이 남한을 침략한 것이 아니라 내전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청단은 지난 25일 공식 웨이보 계정에 ‘항미원조에 관해 당신이 꼭 알아야 할 몇 가지 사실’이라는 글을 올렸다. Q&A 형식으로 6·25전쟁을 설명한 글이다. 중국은 6·25전쟁을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뜻으로 항미원조전쟁이라 부른다.

게시글을 보면 공청단은 ‘한국전쟁은 북한이 한국을 침략한 것인가?’는 질문에 “아니다(不)”고 답했다. 이어 “당시 북한과 한국은 서로 한반도 전체에 대한 주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 국가의 내전”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또 “쌍방간에 군사적 마찰이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이후 한국전쟁이 발발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역사적·국제적 사실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다.

지난 25일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공식 웨이보 계정에 올라온 글. “항미원조와 한국전쟁은 다르다. 한국전쟁의 시작점은 38선이고, 항미원조의 시작점은 압록강이다. 우리는 세계 최강국을 압록강에서 38선으로 돌려보내 미국의 조선(북한) 점령 시도를 송두리째 분쇄했다”고 돼 있다. 공청단 웨이보 캡처

공청단은 이어 ‘항미원조에서 이겼는가’는 질문에 “이겼다”고 한 뒤 “항미원조와 한국전쟁은 다르다. 한국전쟁의 시작점은 38선이고, 항미원조의 시작점은 압록강이다. 우리는 세계 최강국을 압록강에서 38선으로 돌려보내 미국의 조선(북한) 점령 시도를 송두리째 분쇄했다”고 주장했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전쟁은 내전이고, 그해 10월 중국 인민지원군이 참전한 이후부터가 항미원조라는 설명이다. 중국은 압록강을 넘어 첫 전투를 치른 1950년 10월 25일을 참전 기념일로 삼고 있다.

공청단은 또 “항미원조는 조선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이 전쟁을 통해 제국주의는 감히 무력으로 신중국을 침범하려는 시도를 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청단은 1920년 중국사회주의청년단이라는 명칭으로 설립됐다. 14~28세 젊은이들로 구성돼 있고 당원 수만 8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내부에 공청단 출신 고위 인사가 많아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6·25 참전 70주년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출국작전 70주년 기념대회’ 연설에서 6·25전쟁을 “미국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규정했다. 이어 “항미원조전쟁은 제국주의 침략이 확장되는 것을 막고 신중국의 안전을 지켰으며 중국 인민의 평화로운 생활을 보위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6·25 참전 행사에서 직접 연설을 한 것은 2000년 장쩌민 주석 이후 20년 만이다.

시 주석의 연설 이후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4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한국전쟁은 중국의 지원을 받은 북한의 남침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또 “자유 진영 국가들이 (북한군에) 맞서 싸울 때 중국 공산당은 수십만 명의 병사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2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도 명시됐다”며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했다.

시 주석 발언을 두고 한·미 양국이 반발하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27일 “역사적 관점에서 봐 달라”고 언급했다. 싱 대사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평화포럼’ 축사에서 “며칠 전 시 주석의 발언 취지는 국제 정의를 수호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새로 탄생한 중화인민공화국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러분들께서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시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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