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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지갑 사정에 예년보다 김장도 적게 한다

4인 가구 김장 규모 전년 대비 0.4포기 줄어든 21.9포기로 집계
배추·무 가격 상승 등 영향 미쳐…11월 이후 김장할수록 가격 유리


얇아진 지갑 사정 속에서도 채소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해 김장 규모가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평균 0.4포기 정도 김장 규모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나왔다. 소비자들이 이달 상순 기준 40만원을 넘어 선 김장 가격을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느낀다는 얘기다. 농정당국은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다음 달은 돼야 김장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장을 평소보다 조금 늦게 할수록 가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제언이 뒤따른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4인 가구 기준 김장 규모는 평균 21.9포기로 집계됐다. 지난해(22.3포기)보다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 경제적인 요인 때문에 김장 규모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사유를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51.0%가 김장 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급등한 김장 재료 가격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달만 해도 배추 한 포기 소매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며 ‘금(金)추’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무 역시 개 당 소매 가격이 4000원 가까이 치솟았었다. 급등했던 가격은 시중에 물량이 풀리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배추의 도매 가격은 이달 상순 기준 포기 당 5662원으로 전년 동기(5463원)보다 200원 정도 비싸다.

이는 김장 비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상순 기준 4인 가구의 김장 비용은 45만6000원 정도 소요된다. 같은 양의 김장을 해도 지난해(35만6000원)보다 10만원이나 더 들어가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이달에 김장을 할 경우 최소 33만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비용을 줄이면서 김장을 하기 위해서는 김장 시기를 약간 늦추는 게 좋다고 제언한다. 다음 달 상순이면 김장 비용이 29만8000원까지 떨어진다는 계산이 제언의 배경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무 가격이 안정되면서 김장 비용이 감소 추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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