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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잉여 재생전기로 물 분해해 수소 생산…제주를 수소경제사회로”

제주도, 정부 ‘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 실증사업’ 선정
3년간 220억원 투입…수소 생산·저장시설 구축 실증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7일 제주도청 본관 3층 기자실에서 ‘미래를 선도하는 제주 뉴프런티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도내 풍력발전기와 태양광시설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7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가 한국판 뉴딜을 주도하고 자연과 인간, 기술이 공존하는 녹색 전환을 이끌겠다”며 ‘미래를 선도하는 제주 뉴프런티어 전략’의 하나로 ‘그린수소 실증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23일 ‘재생에너지 연계 대규모 그린 수소 생산·저장·실증’ 부문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돼 앞으로 3년 간 국비 140억원 등 총 22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잉여 재생에너지를 수소 생산에 활용하고, 친환경 수소에너지만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소경제사회를 실현해 제주도를 ‘새로운 수소 에너지 자립섬’으로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원 지사는 “사용하고 남은 풍력 전기로 그린(green) 수소를 생산하고 안전하게 저장하며 다양하게 활용하는 실증사업이 국내 최초로 제주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구상

제주도가 밝힌 수소 실증사업의 핵심은 수소 생산과 저장시스템 구축이다. 총 투자금은 전액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시설을 구축하는 데 사용된다.

우선 3㎿ 전력으로 하루 평균 200㎏의 수소를 생산하고, 생산한 수소를 일정 용량의 배터리에 저장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제주도가 구상하는 수소 생산방식은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방식이다.

LNG를 고온으로 압축해 수소를 생산하는 강원도 삼척시나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울산시와 달리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수전해 방식의 수소 생산과 저장 기술이 안정화되면 수소에너지만으로 조명 취사 냉난방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수소타운을 조성해 수소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것이 제주도의 최종 목표다.

특히 수소는 산업적 측면에서 응용 범위가 넓고, 자동차와 비행기 연료전지 등 현재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분야에 이용할 수 있어 수소에너지가 현실화됐을 때 파급효과가 크다고 도는 판단하고 있다.

앞서 제주도가 발표한 2030년부터 내연차량 신규등록 중단계획에 맞춰 도의 모든 신규 차량을 전기차나 수소차로 바꾸고, 국내 1호 수소버스 충전소를 제주에서 실증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일자리 창출과 청정산업 연구인력 양성,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제주 미래산업의 새 축을 건설하고 제주가 한국판 뉴딜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도 내걸었다.

구체성없는 ‘수소 타운’ 구상

그러나 이날 원 지사가 제시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통한 수소 경제사회 실현’ 계획은 장래성에 대한 설득 논리와 사업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실제 도는 이날 국가 공모사업 선정과 그에 따른 국비 지원 규모 외에 △수소 생산에 사용할 물의 종류 △하루 200㎏씩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탱크의 규모와 위험 및 안정성 담보 방법 △구상안에 대한 투입 대비 경제성 등 기자들의 여러 질의에 구체적인 답안을 내놓지 못했다.

잉여 재생에너지 활용과 친환경 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이라는 일반적 당위성 외에 제주도가 수소 에너지 실증의 메카가 되어야 하는 설득력 있는 이유도 제시하지 못 했다.

제주도는 국가 공모사업 2년차인 2022년에 그린수소 생산기술 개발과 제주 수소 경제 생태계 구성 등에 관한 경제적 타당성 용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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