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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연구 “코로나 항체 생겨도 빠르게 사라져”… 집단면역 불가능 시사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연구팀 밝혀내
WSJ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집단면역 어려울 것”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초등학교에서 27일(현지시간) 학생이 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코로나 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들 가운데서도 시간이 지나면 인체 내 보호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비율이 급격히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체는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속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 누구든지 코로나19에 수 차례 감염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영국 BBC방송 등은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CL) 연구팀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과 9월 보호항체 수준을 조사한 결과 3개월 사이에 항체 양성반응을 나타낸 사람이 크게 줄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이 36만5000명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진행한 결과 6월에 실시한 1차 검사에서는 항체가 검출된 사람이 1000명 중 60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9월에 실시한 검사에서는 그 비율이 1000명당 44명으로 줄었다.

연구에 참여한 헬렌 워드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은 상당히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면서 “1차 검사가 끝난지 3개월만에 항체를 보유한 사람들은 26%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고령층이 젊은이들보다 항체 감소 폭이 더 컸다. 18~24세의 젊은 층은 14.9% 감소한 반면 75세 이상의 경우 그 폭이 29%로 커졌다. 또 감염됐을 때 증상이 없었던 사람은 증상이 나타났다가 회복된 사람보다 항체 감소 폭이 더 컸다.

건강관리 종사자들의 경우 항체를 보유한 비율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정기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항체가 코로나19 재감염 시 효과적인 면역력을 부여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이 연구 결과가 맞다면 바이러스에 대한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집단면역이 생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집단면역은 전체 인구 중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이전의 감염이나 예방 접종을 통해 면역을 얻어 바이러스가 쉽게 퍼지지 않고 면역력이 없는 사람도 보호를 받을 수 있을 때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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