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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선관위원장 나온다…노정희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답변서 베끼기 드러나고
배우자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
논란 끝 ‘통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27일 채택했다. 현직 대법관인 노 후보자는 선관위원 가운데 대법관을 중앙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관례에 따라 사상 첫 여성 중앙선관위원장이 될 전망이다.

국회 행안위는 이날 인사청문회 질의를 마친 뒤 여야 교섭단체 논의 끝에 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행안위는 보고서에서 “후보자가 최초 여성 중앙선관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위원회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여성, 소수자를 위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배우자의 부동산 매각으로 막대한 시세 차익을 올려 청렴성에 문제가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노 후보자 배우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2018년 경기도 청평의 요양병원 건물을 약 12억원에 샀다가 올해 4월 22억원에 팔아 9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 후보자는 “투기나 투자 목적은 전혀 아니다”며 “단순 차익은 9억여원이었지만 수리 비용과 설비, 시설 자금 등을 감안하면 거액을 얻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노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이전 선관위원의 답변 내용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 노 후보자가 제출한 답변 474개 가운데 63개가 지난달 조성대 선관위원 후보자의 답변을 ‘복붙’(복사해 붙여넣기)한 것이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현 정권과 중앙선관위가 인사청문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본인의 자질을 검증하는 청문회에서 다른 후보의 가치관과 사상, 기본적 소신마저 베꼈다는 것은 선관위원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자는 “혼자 답변서 작성을 할 수 없어 선관위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서 했다”며 “(답변서) 내용을 모두 읽어보고 소신이나 평소 생각에 부합해서 답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호된 청문회를 마치면서 노 후보자는 “공정한 선거 관리라는 막중한 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자는 향후 대법원 의결 절차를 거친 뒤 선관위원으로 최종 임명된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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