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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역전하나…“미 국무부, 유명희 지지 권유”

美 정치전문매체 폴리티고 보도
“미국이 유명희 지지한다는 명확한 신호”


미국 국무부가 해외 공관에 주재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서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하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알려진 터라 이번 미국의 지원은 유 본부장이 막판 역전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국무부가 지난 25일 일부 재외공관들에 외교전문을 내리며 이런 지시를 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 지시가 미국이 유 본부장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명확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 외교전문에는 주재국 정부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와 함께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부드럽게 권유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지 후보를 명확히 밝힌 국가의 재외공관엔 이 외교전문을 보내지 않았다고도 보도했다.

현재 EU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유 본부장이 다소 불리한 상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 일본도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WTO 사무총장은 164개 회원국 ‘전원 합의’를 통해 선출하는 것이 원칙인 만큼 유 본부장이 미국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막판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폴리티코는 미국의 지지가 사무총장 선거의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이 WTO를 탈퇴한다고 선언하면서 다른 나라들에 대한 영향력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WTO는 지난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진행해온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를 이날 마무리했다. 현지시간으로 28일에는 대표단이 모인다. 다음 달 7일 이전까지 사무총장 선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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