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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숙주 박쥐 아닌 수생생물”…중국 책임론 회피?

글로벌타임스 제공

중국의 한 전문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숙주가 기존에 알려진 박쥐나 천산갑이 아닌 수생 생물일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했다.

2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칭화대학교,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 중국 의학 아카데미 등 여러 기관의 공동 연구 결과를 종합해 코로나19의 ‘수산물 숙주설’을 주장했다.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지난 6월 베이징 신파디 시장발 집단 감염의 원인을 ‘수입 연어’로 꼽았다. 감염자들이 공통으로 수입된 연어와 어떤 식으로든 접촉했으며, 연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염기서열이 코로나19 환자에게 채취한 샘플과 높은 일치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또한 최근 칭다오의 수입 냉동 대구 포장에서 살아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점도 언급했다.

양잔추 중국 우한대 병원체생물학과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저온 유통 체계에서 나온 살아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인간의 유전자 염기서열과 일치한다면 바이러스가 박쥐가 아닌 수생생물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만약 수생 생물이 숙주인 것으로 판명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이전의 많은 연구를 뒤집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이론이 사실이라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용한 중국에 대한 의견을 반박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 제공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수산물 숙주설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술수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관영언론 ‘인민일보’의 영어판으로, 사실상 대외적으로 중국 정부에 의해 움직이는 기관지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 응한 양잔추 교수의 ‘말 바꾸기’도 수산물 숙주설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렸다. 그는 앞서 지난 6월 신파디 시장의 연어 도마에서 코로나 19에 검출됐을 때 “그간 연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고기 같은 수생 생물에서는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있고, 연어가 중간 숙주 역할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중국은 꾸준히 우한발 바이러스 발생을 부정하려고 시도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제기된 ‘수산물 숙주설’도 책임을 회피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급증한 반중 정서를 타개하고자 전문가들을 동원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까닭이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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