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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때리기’ 전략은 실패… 미국인 관심은 코로나”

홍콩 SCMP “미국 내 반중정서와 선거는 별개”
“중국인 다수, 트럼프 대통령 재선 바란다” 분석도

도널드 트럼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선서를 마친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때리기’를 대선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표심에는 별 영향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역설적이게도 많은 중국인들은 중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원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SCMP) 따르면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최근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대해 중국을 비판하는 트럼프 캠프의 선거 전략은 실패했다”며 “이는 반중 정서가 없어서가 아니라 코로나19에 관심 있는 보통의 미국인들이 중국에 초점을 맞추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중국 문제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동안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 책임론을 제기해왔다.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초기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방역 조치를 허술하게 해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퍼졌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책임론을 띄우던 때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번지고 있던 시점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해 홍콩과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 등으로 미국의 반중 정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조사에서 미국인 73%가 중국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퓨리서치센터가 설문 조사를 한 지난 1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런 인식과 선거는 별개라는 것이다. 워싱턴에 있는 동아시아 프로그램의 윤선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일반 대중은 중국에 대해 매우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에 강경한 사람이 표를 더 얻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 사람들이 중국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를 나쁘게 보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캠페인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달 미국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중국 문제는 주요 이슈 16개 중 15위를 기록했다.

알렉스 로 SCMP 칼럼니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됐지만 중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패권주의가 쇠퇴할수록 중국이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중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자신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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