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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꿈틀’ 기업체감경기 바닥?…“회복 예단 일러”

10월 제조업 체감경기지수, 11년 만에 최대폭 상승
기저효과, 사회적거리두기 완화 등에 내수 판매 호조 영향


기업 체감 경기에 온기가 감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제조업의 경우, 11년여 만에 체감경기 지수가 최대폭으로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등의 영향이 크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全) 산업 업황BSI는 74였다. 전달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 1월(75)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11포인트) 이후 최고 상승폭이기도 하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다. 이번에는 총 2823곳이 참여했는데,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그 반대면 100을 웃돈다.

제조업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업황BSI는 79로 전월(68) 대비 11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전이었던 지난 1월 수치(76)를 훌쩍 넘었다. 상승폭의 경우, 2009년 3월(13포인트)에 이어 두번째로 컸다. 중소기업의 경우, 18포인트나 오르면서 2003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지수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에 이어 전자·영상·통신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 등 중소기업의 비중이 많은 부문의 내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업황BSI(69)도 이달 들어 반등했다. 지난 4월 역대 최저치(50)로 추락했던 비제조업 부문은 8월까지 상승세를 타다 지난 9월 62로 꺾였었다.

제조업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꿈틀’하는 모양새이지만 한은은 신중한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이 장기 평균 수준(79)까지 간 것은 맞다. 하지만 비제조업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회복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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